삼라만상

[스크랩] 불교의 유심철학(唯心哲學)

황령산산지기 2016. 7. 16. 13:29

불교의 유심철학(唯心哲學)



불교의 유심철학(唯心哲學)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가르친다.

행복과 불행도 마음먹기, 극락과 지옥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一切唯心造)’는

<화엄경>의 가르침은 바로 이런 소식을

 말해주는 명언이다. 실제로 우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일상에서 자주 경험한다.


옛날 삼성(三省)이라는 스님이 젊은 시절

만행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여행을 하던 스님은 날이 저물어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갑자기 안채에서 싸움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불길이 솟는 것이었다.


사연을 알아봤더니 형제들끼리

재산싸움을 하다가 그중 한사람이

 화가 나서 집에 불을 지른 것이었다.

스님은 그 집에서 나와 다른 곳에서

잠자리를 찾다가 다리 밑을 지나게 되었다.


거지들은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웃고 떠들고 난리였다.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더니 낮에 밥 얻으러 갔을 때의

일을 얘기하며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스님은 고대광실에 사는 부자는 싸우며 사는데,

다리 밑의 거지는 도리어 웃으며 사는 모습을

보고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를 깨달았다.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달렸지 결코 물질적

소유의 과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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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님은 뒷날 사람들이 법문을 청하면

부처님이 말씀한 <법구경>의 한 구절부터 먼저

들려주었다. 병 없이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無病最利)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부자다.

 (知足最富) 믿음이 두터운 것이 가장 좋은 벗이요,

(厚爲最友) 열반에 이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泥洹最快) 참 좋은 말씀이다. 그리고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이 법문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객관적 현실의 변화 없이

주관적 인식만 바꾼다고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다'는

옛 노래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청빈과 안분지족이 정신적으로는 훌륭한 것 같지만

  세속생활을 영위하는데 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대장부가 어느 집 가장이라면 처자식을

남보다 풍족하게는 못해주더라도 최소한 제때 입히고

먹인 다음에 그 노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로 남에게 아쉬운 말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 인생은 비참한 것이지 행복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민할 점은 무엇이 행복을 위한 최상의

선택인가 하는 것이다. 물질적 충족을 위해서 개처럼

헐떡거려야 하는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고한 척해야 하는가.


  우리들이 욕심을 부리고 아옹다옹 싸우는 것은

다 행복을 위해서다. 높은 자리와 많은 재물이

필요한 것도 행복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욕심이 도리어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재벌가의 재산싸움 얘기,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를 위해 남을 모해한 사람들의

서글픈 종말은 과욕의 결과가 어떤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세속의 삶에서 무조건 물질적 충족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것이 또한 우리 인생이다.


이런 저런 사례와 반론을 말하자면 밤을 새워도

결론을 낼 수 없는 것이 이 문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래야 하는가?

저래야 되는가. 이런 고민을 알기라도 하는 듯 일찍이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설사 설산을 황금으로 둔갑시키고 그것을 다시 배로

늘린 다해도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행복해질 수 없다...

' 허참... 참으로 부처님다운 말씀이다. 비록 중생들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기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한 치도 어긋나는 데가 없는 말씀이다.


지금까지 행복을 찾아 헤맸어도 아직까지 마음으로부터의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들로서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결론이다.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지

않고서는 이 경쟁심하고 변덕 무쌍한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마음의 행복을 얻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다.


- 홍사성의 불교의 행복론에서 - 



或(혹),南無(大聖 引路王菩薩(인로왕보살)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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