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畵詩 54> 무제(안종찬)

황령산산지기 2016. 6. 10. 10:02



   무제




   그 날이 오면

   하늘이 빛을 잃어버린

   붉은 그날이 오면

   우리는 다른 별로 가게 될 거야

 

   죄 많은 이와 착한 이의 구별 없이

   방금 졸업한 학생처럼

   졸업장을 들고

   인사하지만

 

   조금 두려울 거야

   삶은 늘 그런 순간이거든

   두려움 속에서 새로움을 기대하는 심정 말이야

 

   꽃봉오리에 실려 다른 별로 갈 때

   내 꽃도 네 꽃도 애틋한 자궁이 있어

 

   꽃이 모두 떨어지는 것은

   온 세상 사람을 안고 가기 위해서지

   그러니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마!

 

   어느 별로 데려갈까?

   얼마나 잉태되면 다시 피어나는 것일까?

 

   꽃이 지고

   질긴 사랑이 시들고

   전생의 사람은 떠나네

 

 

 








출처 : I Love Fineart
글쓴이 : 내 책이 잘팔리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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