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먼 집
김복수
나는
하늘에서 제일 가까운 집에서 태어났다
세상은 귀엽다고 내 손을 잡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제일 먼 집에 때어놓고 가버렸다
세상이 가버리자 혼자가 된 나는
앞 못보는 봉사가 되었다
그리고 날마다 보이지 않는 등불 켜들고 밤길을 걷는다
더듬고 더듬어 가는 길
보이지 않는 세상이 너무 야속하다 빌고
너무 멀리까지 걸어와서 길을 잃었다 빌고
내 믿음이 부족하다 빌고
죽을 병 들었으니 살려 달라 빌고
당신 곁으로 대려가 달라 빌고
내가 그들을 피해 가도
그들이 나를 피해 가도
그래도 세상 냄새가 그리웠다고
사람 냄새가 그립다고
날마다 드리는 기도
그러나
나에게는 하늘 집을 찾아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대지 사슴목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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