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도 하지 않고 책도 읽지 않으며
예전 그대로 맡겨 두고 천진함을 귀히 여기네.
한 개 신령스런 마음, 시비를 벗어나 있으니
일 없이 한가한 도인을 그 누가 알겠는가?
- 철주덕제(鉄舟徳済, ?~1366)
선불참혜서부독(禪不參兮書不讀)
종래임운귀천진(從來任運貴天眞)
일령심성시비외(一靈心性是非外)
수식무위한도인(誰識無爲閑道人)
이 일은 가부좌 틀고 삼매 속에 들어가는 것과도 상관없고,
온갖 경전과 어록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과도 상관없습니다.
이 일은 본래 완성되어 있는 것이고, 본래 완전한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달리 소유할 것 없고[無所有] 얻을 바 없습니다[無所得].
설사 깨닫는다 하더라도 예전 모습 그대로의 나일뿐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얻고, 채우고, 내세울 것이 있는 게 아니라 잃고,
비우고, 겸허해질 뿐입니다.
본래부터 타고난 천진한 자신의 면목을 새삼 깨달았을 뿐
신통방통한 재주나 능력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늘 정확히 자기 자신이었을 뿐입니다.
이 신령스런 마음, 바로 지금 이렇게 드러나 온 우주를 비추고 있는
이 마음은 인간의 시비분별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며,
말과 생각의 길이 모두 끊어진 절대입니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바다로 떨어지듯,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 전체가 자기로서 드러납니다.
이 가운데의 일을 달리 알 사람이 없습니다.
일 없이 한가한 도인은, 함이 없지만 함이 없지 않으며,
한가하지만 한가하지 않으며, 도인이지만 도인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를 벗어나
달리 그러한 도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이 없는 그것이 참된 도인입니다.
- 몽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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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 : Sarah Brightman / First Of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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