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부를 수 없는 이름

황령산산지기 2015. 4. 13. 09:14

      부를 수 없는 이름

      ---최옥---

      어쩌면 너는
      내 앞에서 잠시 눈뜨고 간
      서러운 꽃잎이었는지 모른다

      혼자서 왔던 길, 혼자서 돌아 갈 길을
      바람속에 감춰두고

      그렇게 너는 잠시 다가와서
      내 어둠을 밝혔는지 모른다

      널 바라보며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어쩌면 너는 내가 지칠 새벽을
      조용히 기다렸는지 모른다

      니가 하고 싶었던,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끝내 하얗게 눈물로 날리고

      어쩌면 너는
      내가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못할
      견고한 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영상제작 : 동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marta081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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