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고독이여 / 淸 河장지현
보름치 둥근달은 하늘 높게 자리해도
세상을 다 품어 안듯이
하얀 그리움의 포옹에 내려앉아
도란도란 밤을 이어가는
갈잎의 노래 깊어지면
괜스레 고향 그리듯 어리는 얼굴 앞에
너와 나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어도
가슴 깊이 내려앉은 기억의 강에는 지울 수 없어
영원을 흐르리란 끝없는 약속은 무너져도
천년의 깊은 향기를 머금어 유구하나
회색 빛 기왓장에 싸인 고단했던
역사에 길을 물어도
고개 돌려 손사래 치는 곳에
너와 내가 함께 가듯이
화려한 조명에 가린 어둔 그림자 밭엔
진땀이 흐르는 휘황한 밤의
애달픈 고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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