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눈물의 강..

황령산산지기 2015. 2. 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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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강

삶을 쓰러뜨리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삶을 쓰러뜨리는 건 삶이었다.
삶은 뜻 없이 전진했고 죽음은 맹렬히 그 뒤를 쫓아왔다.
깊은 우울증을 앓으며 나는 외로운 섬으로 떠 있었다.
심한 어지럼증으로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어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고, 막막한 순간마다
잘못 살았던 지난날이 아프게 지나갔다.

- 이철환의《눈물은 힘이 세다》중에서 -

 

 

눈물의 강

          밤비(朴鍾鶴)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깊은 눈물의 강을
건너간다 합니다.

 

살다 보면
눈물이 되었다가
아픔이 되었다가
슬픔의 경계
허무는 소리,

그 소리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귀를 막고 패기의 노로

앞만 보며

힘차게 젓고 싶습니다

알게 모르게

세상이 주는 달콤함을,

 

웃음 지으며 다가오는

세월의 약을,

 

덥석 받아먹다 보니

그 눈물의 강이

어느새 내 얼굴에

깊은 고랑을 만들고

눈물을 막아 버렸습니다.

눈물이 점차 말라가고

포기하며 미소를 짓는 날이

점차 많아집니다.

 

힘들게

말라버린 눈물의 강을

오늘도

어렵게 건너고 있습니다.

중년이라는

나룻배는….

 

 

밤비鶴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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