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강
삶을 쓰러뜨리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삶을 쓰러뜨리는 건 삶이었다.
삶은 뜻 없이 전진했고 죽음은 맹렬히 그 뒤를 쫓아왔다.
깊은 우울증을 앓으며 나는 외로운 섬으로 떠 있었다.
심한 어지럼증으로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어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고, 막막한 순간마다
잘못 살았던 지난날이 아프게 지나갔다.
- 이철환의《눈물은 힘이 세다》중에서 -
눈물의 강
밤비(朴鍾鶴)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깊은 눈물의 강을
건너간다 합니다.
살다 보면
눈물이 되었다가
아픔이 되었다가
슬픔의 경계
허무는 소리,
그 소리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귀를 막고 패기의 노로
앞만 보며
힘차게 젓고 싶습니다
알게 모르게
세상이 주는 달콤함을,
웃음 지으며 다가오는
세월의 약을,
덥석 받아먹다 보니
그 눈물의 강이
어느새 내 얼굴에
깊은 고랑을 만들고
눈물을 막아 버렸습니다.
눈물이 점차 말라가고
포기하며 미소를 짓는 날이
점차 많아집니다.
힘들게
말라버린 눈물의 강을
오늘도
어렵게 건너고 있습니다.
중년이라는
나룻배는….
밤비鶴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밤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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