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아 내게서 떠나가라.(10-348)
류영동
나를 더 사랑하렵니다.
못났다고 남과 비교하던
어리석음은 그만 하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
세상에는 많습니다.
나 싫다 떠나간 사람
내 탓으로 원망하고
못났다 나를 미워하던
어리석음은 버리렵니다.
이별도 사랑이며
내게 인연이 아닌지요.
잊고 싶어서
잊혀지는 사람이 아닌데
잊으려 하지 말고
추억에 담아서 고이
가슴에 담고 살면
이것이 또한 사랑이 아닌지요.
밉다 해도 나 자신이요.
못났다 해도 지금 내 모습
누가 잘나게 해주나요.
부단히 용기로 노력하는
것만이 지금 최선이요
내가 지켜갈 내 삶의 길
가라 내 미움이여
오라 내 아름다운 사랑이여
평생을 외길 사랑만
내가 지금 가야 할 삶의 길
내게는 미움이 싫단다.
한번 죽을 만큼 사랑해줬는데
어찌 그 사랑이 후회하리요.
옆에서도 그리운 사람
잠을 자나 깨어있어도
그대가 내게는 그대만
그립고 미쳐버린
내 외길 그대사랑
언제나 내가 필요하면
그대여 내게 다시오라.
어떤 슬픔과 미움은 가라.(15.1.3)
초동문학초록향기동인지11호 원고 모집 (초동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