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스크랩] 다락방의 불빛, 컴백하다!

황령산산지기 2007. 2. 1. 11:07
출판사
보물창고
출간일
2007.1.20
장르
시/에세이/여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Giving Tree"로 유명한 작가 셸 실버스타인 Shel Silverstein (1930-1999) 의 1981년 작 시화집.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135편의 시와 그림이 담겨 있음.
이 책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중학교 때 친구가 가져온 이 책을 읽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나도 한 권 샀었지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가 쓴 책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지금도 읽을 때마다 슬며시 눈물이 나오는 명작이긴 하지만 (그거 보고 안 우는 사람들 거의 없을걸요 ^^) 좀 감상적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시와 그림들은 반대로 시니컬하거나 아니면 그냥 기발하게 황당하거나 하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에 어떤 친구와 애길 하다가 셸 실버스타인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때문에 이 사람을 아주 곱고 부드러운 우화를 쓰는 작가로 알더군요. ^^; 그래서 "다락방의 불빛"을 한 권 사다주려고 서점을 찾았더니 오랫동안 절판이 돼있다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글을 올립니다.

 

   여기 나오는 시니컬한 시 중에 짧은 걸로 이런 게 있답니다.

 

   이기적인 아이의 기도   Prayer Of The Selfish Child

  

   이제 잠자러 자리에 누우니   Now I lay me down to sleep,
   주님, 제 영혼을 지켜주세요   I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그리고 혹시 제가 깨어나기 전에 죽으면   And if I die before I wake,
   제 장난감을 전부 망가뜨려 주세요.   I pray the Lord my toys to break.
   그래야 딴 애들이 못 가지고 놀죠... So none of the other kids can use 'em...
   아멘  Amen.

 

   그리고 기발하게 황당한 시로는 이런 게 있죠.

 

   곱슬 Wavy

 

   나는 내 머리칼이 곱슬곱슬한 줄 알았어. I thought that I had wavy hair
   머리칼을 밀어버릴 때까지는.   Until I shaved. Instead,
   이제 보니 머리칼은 곧은데   I find that I have straight hair
   머리통이 곱슬곱슬하네  And a very wavy head.

  

 

   하지만 또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시도 있어요. 이건 제가 특히 좋아하는 시랍니다.

 

   얼어붙은 꿈 FROZEN DREAM


   지난밤 꾼 꿈을 붙들어   I'll take the dream I had last night
   냉장고 속에 넣어 둬야지,   And put it in my freezer,
   그래서 어느 머나먼 훗날   So someday long and far away
   내가 늙은 괴짜가 됐을 때,  When I'm an old grey geezer,
   그걸 꺼내서 녹여야지,   I'll take it out and thaw it out,
   내가 얼렸던 그 아름다운 꿈을,   This lovely dream I've frozen,
   그걸 끓이고 자리에 앉아   And boil it up and sit me down
   나의 늙고 차가운 발가락을 담가야지.   And dip my old cold toes in.

 

  그런데 오랜만에 이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셸 실버스타인의 그림 중에 몇년 전 모 국내 작가가 낸 책표지와 비슷한 그림이 있네요. 그 작가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남의 작품을 도용한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작가인데...  이것도 베낀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이 그림은 셸 실버스타인의 "긁을 수 없는 가려운 그곳"이라는 시에 딸린 그림이랍니다.

 

 

   

출처 : Moon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글쓴이 : Mo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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