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959), 박상옥(朴商玉 1915~1968) 작
캔버스에 유채, 50.2×75.8 cm, 한국은행
소장
돈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교환의 매체(medium of exchange), 가치척도의
수단(unit of account) 등등이라고 하죠. 하지만 “문화를 읽는 코드”일 수도 있습니다 - 한국은행의 새 전시회 타이틀대로 말이죠.
^^
한국은행에 화폐금융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들은 한국은행 본관에 있답니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단연 눈에 띄는 그 고색창연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말이죠.
(사실 한국은행의 주요 부서들은 그 뒤로 우뚝 솟은 신관에 있습니다.) 이 본관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오늘부터 재미있는 전시회를 한다는군요.
1층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화폐 중에서 그 나라의 대표적인 문학가와 음악가가 나오는
화폐를 전시한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모습이 들어있는 50프랑 짜리 프랑스 지폐나 “핀란디아”를 작곡한
시벨리우스가 나오는 100마르카 짜리 핀란드 지폐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제게는
2층 갤러리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는 각국의 대표적인 미술작품이 담겨있는 화폐가 전시된다고 합니다. 이 이탈리아의 지폐를 보세요.
앞면에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라파엘로의 자화상과 그의 작품 “갈라테아의 승리”가, 뒷면에는 역시 그의 작품인 “아테네 학당”이 나와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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