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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의 습격’…정부, ‘인터넷로또’ 11월 발행 허가

황령산산지기 2006. 9. 24. 18:59
2006/09/23 오후 6:09 | 일반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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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복권 판매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현행 로또복권과 유사한 복권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전자복권인 ‘인터넷로또’를 허가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는 지난달 2006년도 전자복권발행계획 변경 계획을 승인해 복권사업 수탁기관인 제주도가 인터넷로또를 발행할 수 있게 했다. 제주도는 인터넷로또 발행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뒤 11월 초부터 발행할 계획이다.


인터넷로또는 42개 숫자 중 6개를 맞히도록 해 45개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현행 로또보다 당첨확률이 높다. 인터넷로또의 추첨은 현행 로또와 마찬가지로 1주일에 한 번씩 하게 된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인터넷로또는 1등 당첨금 상한선이 누적 횟수와 관계없이 20억 원으로 돼 있다”며 “인터넷로또 구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추첨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1등 1인당 평균 당첨금은 23억9775만 원이었다.


당첨금은 로또보다 적지만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통해 살 수 있게 하고 당첨확률까지 높여 장기적으로 구매자들을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정부의 정책 판단 잘못으로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가 확산되는 바람에 사회 문제가 됐는데 또다시 사행심을 부추겨 서민의 주머니를 털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로또의 판매가 감소하자 대안으로 인터넷로또를 통해 판매를 늘려 나가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복권위원회 홈페이지(www.bokgwon.go.kr)에 올려진 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 로또의 판매 수입은 (복권판매점에 직접 가서 복권을 사야 하는) 구매 피로현상으로 급격히 감소 추세에 있으므로 복권사업의 건전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상품 출시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돼 있다.


로또 판매액은 2003년 3조8031억 원에서 2004년 3조2803억 원, 2005년 2조7105억 원으로 줄었다. 복권위원회는 인터넷로또 등 전자복권 판매액이 2006년 650억 원에서 2007년 2000억 원, 2008년 3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로또의 도입 목적은 복권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24종에 이르렀던 전자복권을 8종으로 통폐합하면서 당첨금이 확정되지 않는 추첨식으로 인터넷로또를 도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복권위원회 측은 “1등 당첨금 상한과 1인당 1일 구매한도(10만 원)를 제한할 것이기 때문에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장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