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엽기적인 질문을 해도 다 답해준다. 직접 몸을 던져 실험까지 해준다. 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에 10~20대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약간 더 위험한 방송-시키면 한다’ (TU Media 월요일 오후 7시)가 그 주인공이다.
휴대폰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데 익숙한 모바일 세대에게 ‘위험한 방송’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 해 TU 미디어의 채널 블루에서 처음 방영된 이후 거의 매 회 시청율 1위를 기록했던 ‘약간 위험한 방송’의 두 번째 시즌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다시 방송을 시작한 ‘시즌2, 약간 더 위험한 방송’ 역시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도 “시청자들이 정말 원했던 방송(이명선)”, “생각만해도 재미있는 방송(약위방짱)”이란 시청자들의 소감이 줄을 잇는다. 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
예를 들어 ‘롤러코스터 위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을까?’라는 황당한 질문이 나온 뒤 ‘대신맨’이 직접 롤러코스터에 올라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지 실험한다.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음료수를 마시기는 불가능하다’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는 식이다. 매 회 약 20개 가량의 질문에 대한 이 같은 실험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방송 시간은 단 30분.
|
‘대신맨’과 제작진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직접 실험에 참여하는 것도 강한 흡인 요인이다. ‘스펀지’가 과학적인 실험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다면, ‘위험한 방송’은 그야말로 맨몸으로 ‘시키면 해야’하기 때문이다. PD들도 종종 출연한다. ‘휘발유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을까?’ 같은 아슬아슬한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즌1 부터 ‘대신맨’으로 출연해 온 정상수(26)씨는 “추운 겨울 오리털 잠바를 입고 한강물에 뛰어들어야 했던 적도 있고 변기에 머리를 들이밀어야 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탓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이 너무 가학적이다”, “대신맨이 불쌍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영화배우 지망생인 정씨는 “훗날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촬영 현장에 모인 인파 때문에 실험을 중단해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숯불 위를 걷는 것이 가능할까?’ 같은 아찔한 질문에도 답해야 하는 ‘위험한 방송’. 진짜 위험하지는 않을까? 조성찬 PD는 “미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안전 장치도 철저히 준비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위험하지는 않다”면서 “일반 시청자들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작 제작진들은 “촬영할 때 필요한 소품을 구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김한길 PD는 “작두를 구해야 하는데 작두가 너무 비싸다든가, 개구리 엉덩이에 바람불기 실험을 해야 하는데 개구리를 잡지 못하거나, 고래힘줄은 얼마나 질길까 실험하려는데 고래 전문가까지도 고래 힘줄이 어느 부위인 줄 모르는 경우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인턴기자
'알송 달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질도 유전되나…유전연구 착수 (0) | 2006.10.14 |
---|---|
‘로또의 습격’…정부, ‘인터넷로또’ 11월 발행 허가 (0) | 2006.09.24 |
머리 둘 달린 동물들 (0) | 2006.05.23 |
포식자 육식 공룡들 (0) | 2006.05.23 |
말도 애완용으로 기른다? (0) | 200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