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 7곳 중 1곳은 집 전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없는 집이 무려 227만 가구에 달한다. 휴대전화가 유선전화를 집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시내전화 사업체들은 “독신자,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유선전화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일반전화 가입자 유치 영업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 227만 가구 일반전화 없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재미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가구 당 전화 대수를 물었다. 응답한 직원의 19%인 20명이 “집에 유선전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1개(회선기준)가 있다는 직원이 72.4%, 2개 5.7%, 3개 2.9%였다.
올해 7월 기준 우리 나라의 가구 수는 약 1617만.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1598만명 가구에 올해 7월까지 주택공급량을 합한 숫자다. 이중 일반 전화가 한 대 이상 설치되어 있는 가구 수는 1390만이다. KT 고객인 1260만명, 하나로통신·데이콤 시내전화에 가입한 사람 숫자(주민등록번호기준)를 망라한 수치다. 즉 전체의 14%인 227만 가구가 유선 전화 없이 살고 있는 셈이다.
◆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60~70년대 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소비자들은 전화국에 급행료를 내더라도 빨리 설치해달라고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일단 휴대폰에 의존하는 독신자가 늘면서 일반 전화가 줄고 있다. 대학생 우모(24)씨는 최근 원룸에 설치했던 전화를 없앴다. “전화가 거의 울리지도 않는데 차라리 휴대폰 요금에 보태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집전화를 해지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에게도 집 전화는 천덕꾸러기다. 최모(36)씨 부부는 “결혼 후 7년째 유선 전화 없이 살고 있지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중장년층도 집전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강모(47)씨는 “쓰는 사람도 없는데 돈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전화를 없앴다. 딸인 이모(24·여)씨는 “집에 전화한다고 할 땐 어머니 휴대폰으로 전화한다”고 했다.
◆ 일반전화 약세는 가속화된다 =통신업체들은 집 전화를 포기한지 오래다. KT 주택용 유선전화 회선 숫자는 2002년말 1607만에서 현재 1490만명으로 줄었다. KT측은 “사실상 가정용 전화영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KT는 유선전화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쳐 봤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KT는 이제 집 전화를 다른 상품에 끼워 팔고 싶어한다. 쉽게 말해 KT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집 전화를 공짜로 주면서 마케팅 도구로 쓰겠다는 것이다. 당장 손해가 나지만 미래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KT가 이런 묶음 요금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정보통신부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통신비 지출이 13조 268억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의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음식·숙박비 12조 9630억원보다 많다. 통신비 때문에 소비자 지갑이 허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끼워팔기를 긍정적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8월말 ‘결합판매 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를 열었다. “여러 통신 서비스에 따로 가입하면 요금을 더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정환기자
최수현기자
◆ 227만 가구 일반전화 없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재미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가구 당 전화 대수를 물었다. 응답한 직원의 19%인 20명이 “집에 유선전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1개(회선기준)가 있다는 직원이 72.4%, 2개 5.7%, 3개 2.9%였다.
올해 7월 기준 우리 나라의 가구 수는 약 1617만.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1598만명 가구에 올해 7월까지 주택공급량을 합한 숫자다. 이중 일반 전화가 한 대 이상 설치되어 있는 가구 수는 1390만이다. KT 고객인 1260만명, 하나로통신·데이콤 시내전화에 가입한 사람 숫자(주민등록번호기준)를 망라한 수치다. 즉 전체의 14%인 227만 가구가 유선 전화 없이 살고 있는 셈이다.
◆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60~70년대 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소비자들은 전화국에 급행료를 내더라도 빨리 설치해달라고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일단 휴대폰에 의존하는 독신자가 늘면서 일반 전화가 줄고 있다. 대학생 우모(24)씨는 최근 원룸에 설치했던 전화를 없앴다. “전화가 거의 울리지도 않는데 차라리 휴대폰 요금에 보태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집전화를 해지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에게도 집 전화는 천덕꾸러기다. 최모(36)씨 부부는 “결혼 후 7년째 유선 전화 없이 살고 있지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중장년층도 집전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강모(47)씨는 “쓰는 사람도 없는데 돈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전화를 없앴다. 딸인 이모(24·여)씨는 “집에 전화한다고 할 땐 어머니 휴대폰으로 전화한다”고 했다.
◆ 일반전화 약세는 가속화된다 =통신업체들은 집 전화를 포기한지 오래다. KT 주택용 유선전화 회선 숫자는 2002년말 1607만에서 현재 1490만명으로 줄었다. KT측은 “사실상 가정용 전화영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KT는 유선전화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쳐 봤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KT는 이제 집 전화를 다른 상품에 끼워 팔고 싶어한다. 쉽게 말해 KT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집 전화를 공짜로 주면서 마케팅 도구로 쓰겠다는 것이다. 당장 손해가 나지만 미래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 KT가 이런 묶음 요금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정보통신부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통신비 지출이 13조 268억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의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음식·숙박비 12조 9630억원보다 많다. 통신비 때문에 소비자 지갑이 허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끼워팔기를 긍정적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8월말 ‘결합판매 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를 열었다. “여러 통신 서비스에 따로 가입하면 요금을 더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정환기자
최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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