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황금박쥐???

황령산산지기 2005. 12. 20. 21:13
황금박쥐는 영화나 만화영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특히 지난 67년 당시 TBC(동양방송)과 일본 만화영화사가 합작으로 만든 '황금박쥐'라는 만화영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황금박쥐는 아직도 중년세대들에겐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는 황금박쥐의 색상이 독특한데다 불의를 쳐부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정의의 용사나 의리의 사나이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진한 오렌지색 몸통을 가진 황금박쥐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 동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1대 40으로 극히 불균형한데다 환경오염과 난개발 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 99년 전남 함평군 고산봉일대의 동굴에서 100여 마리가 겨울잠을 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논란이 증폭되면서 갑자기 '황금박쥐'가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황금박쥐'사단은 황교수(황)를 지원하는 정부와 청와대측의 주요인사들인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금),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박) 그리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쥐)의 성을 따서 지은 별칭으로 통한다.

이들은 황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을 세계줄기세포허브로 만들기위해 힘을 모으고 또한 관련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줄기세포 진위논란과 논문 조작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황교수 지원 사업에 대해 사전점검과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청와대의 은폐 축소의혹을 제기하고 일부에서는 '황금박쥐'사단의 경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줄기세포 논란 속에 '황금박쥐'도 수난을 겪고 있다고나 할까. 이제는 '황금박쥐'사단도 뭐라고 말을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