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보기만 해도 부자 된다는 장재島 해돋이 보러 갈까

황령산산지기 2005. 12. 24. 17:50
 

신비로운 섬의 일출 - 배병우 "공기 맑은 곳의 일출은 특히 더 아름답지요. 공기 맑은 곳에서는 색깔로 맑아집니다. 아마 사람 마음도 맑아질 걸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가 2002년 타히티에서 촬영한 일출 사진.
‘호랑이굴’ 산악회 시삽 권용식(51)씨는 산(山) 사람인 만큼 매년 해맞이를 산에서 한다. 그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땀 흘려 산에 오른 뒤 만나는 일출의 장엄함 때문이다. “산 일출은 바다보다 뜨겁고 열정적입니다. 바다에서처럼 막 떠오르는 해가 아니라 이미 떠서 앞산에 가려졌다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높은 곳에서 해를 맞이하기 때문에 해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산에서 만나는 일출의 매력이다. 반면 사진동호인 유영수(37)씨는 뭐니뭐니해도 ‘바다 일출’을 으뜸으로 꼽는다. 마치 해의 탄생 과정을 지켜 보는 것 같아 신비롭다고. 하지만 도심에 사는 탓에 일 년에 두어 번 외에는 바다 일출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은 법. 아쉬운 마음에 1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태양을 촬영하기도 한다. “도시를 서서히 물들여주는 노을도 바다 일출 못지 않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꽁꽁 언 강물 위에 머문 석양 - 황규태 눈 사이사이 얼음판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사진작가 황규태씨가 지난해 겨울. 양수대교 위에서 해 지기 직전, 촬영했다. 최근에는 초현실적이고 다소 그로테스크하기도 한 '합성 사진'을 발표하고 있지만 황씨는 '스트레이트' 한 해 사진도 부지런히 찍는 중. 그가 해를 촬영하는 이유는? "사진 찍는 사람헨테 '왜'는 없어요. 아름다우니까 찍지요. 또 해는 굉장히 특별하고, 우주적인, 굉장히 큰 주제 아닙니까."
>> 일출 명소

태백산(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801)

태백산 천제단은 황홀한 해돋이로 유명하다. 안개와 구름을 헤치고 백두대간 능선 사이로 서서히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난다.

강릉 정동진(강릉시 관광개발과 033-640-5128)

밤 기차를 타고 달려가 정동진역에서 맞는 해돋이가 일품. 정동진역은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간이역.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상업적으로 변해 아쉽다.

동해 추암(동해시 관광개발과 033-530-2473)

기암괴석 사이로 솟는 해를 구경할 수 있다. 애국가 배경 화면으로도 유명한 촛대바위가 있다.

고성 천학정(고성군 문화관광과 033-680-3352)

천학정은 역시 일출 명소로 소문난 청간정에서 북으로 10분, 아야진 고개를 넘어 교암리 마을에 있다. 100살 넘은 해송이 있어 일출시 정자와 함께 한폭의 동양화가 된다.

포항 영일만 호미곶(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45-6064)

호미곶 앞바다와 광장에 상징물인 ‘상생의 손’이 있다. 사진 촬영시 각도 조절만 잘 하면 해를 손으로 움켜쥔 듯한 사진 촬영 가능.

무주 덕유산 향적봉(무주리조트 063-322-9000)

중첩된 능선을 서서히 물들이는 일출이 장관.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

지리산 천왕봉(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번 볼 수 있다’는 일출. 천왕봉 일출을 본다면 새해 첫날부터 행운을 잡은 셈.

여수 향일암(여수시 관광홍보과 061-690-2037)

이름 그대로 ‘해를 향해(向日)’ 열려있는 암자. 해가 떠오르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절의 모습이 신비롭다.

남해 설흘산(남해군 문화관광과 055-860-3801)

남해의 숨은 명산. 한려수도와 인접한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 봉수대 남쪽으로 해돋이를 보기에 좋은 전망대가 있다.

장흥 정남진(장흥군 문화관광과 061-860-0224)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인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일대. ‘해 뜨는 것을 보면 부자가 된다’는 장재도(長財島) 일출이 유명.


강화도에서 만난 일몰 - 주명덕 "사람들은 첨단 장비 동원해 해를 찍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일몰과 일출의 감동을 100%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해를 바라보는 게 낫지요." 사진작가 주명덕씨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계속 해를 촬영한 이유는? "그래도 그냥 찍어보는 거죠".
>> 일몰 명소

부안(부안군 문화관광과 063-580-4224)

변산반도에서도 솔섬 일몰이 특히 유명하다. 과거 염전으로 유명했던 반도 남쪽, 곰소 일몰도 좋다.

강화도(강화군 문화관광과 032-930-3622)

장화리에선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동막리에선 웅진군 장봉도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한다.

태안(태안군 문화관광과 041-670-2544)

꽃지 해수욕장 앞 바다에 나란히 서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빠진다. 북쪽의 학암포 해변과 몽대포구도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한다.

사천(사천시 관광과 055-830-4597)

사천시 실안동에서 대방동까지 4km의 해안도로는 남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일몰 명소.

>> 일몰·일출을 동시에

당진 왜목마을(당진군 문화관광과 041-350-3122)

갯벌과 낚싯배를 배경으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이다. 한 해에 일출·일몰을 볼 수 있는 날이 180일 정도. 왜목마을 바다에서 일출을, 왜목마을 석문산에 오르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완도 보길도(완도군 문화관광과 061-550-5237)

보길도 서쪽 해안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죽산에서 일출을 본다. 서남쪽의 망끝 전망대가 일몰 감상 포인트.

서천 마량포구(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224)

비인반도 끝자락에 있다. 일출은 마량리 마량 포구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선 동짓날인 12월 22일을 중심으로 60일 전후에만 동남방향에서 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