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기자
케이블·위성의 애니메이션 채널이 다양한 종류의 만화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데다, 지상파 TV 또한 시청률 경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저녁 시간대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
공영방송 KBS가 꾸준히 어린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것은 그래서 평가해줄 만한 부분. KBS는 5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오후 6시10분
새 어린이 드라마 ‘641가족’을 방송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 후속.
천재소년 송유근군이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현실에 착안했는지, 네 식구의 아이큐를 모두 합치면 641이 되는 천재 가족의 일상이
소재다. 발명왕 아버지와 11세 나이에 대학에 합격한 딸, 아버지를 능가하는 발명가가 되기를 꿈꾸는 9세 막내에 이르기까지 범상치 않은 천재들의
삶이 잇따라 화면을 메운다.
일상의 자잘한 일에 관해서는 실수투성이인 천재가족은 평범한 어머니의 보살핌이 없으면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돈독해지는 가족간의 사랑이 감동을 준다.
11세에 대학생이 된 주인공 천재인 역은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인 이진주가 연기한다. TV는 처음이지만, 여러차례 뮤지컬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천재인의 부모 역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나왔던 이두일과 MBC 드라마 ‘빙점’의 윤유선이 맡았다. 이영범, 노유정도
등장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기록적인 시청률 15%를 넘나들었던 ‘매직키드 마수리’의 권인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권 작가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능을 키워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천재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청춘 시트콤을 능가하는 경쾌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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