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견(土佐犬)은 일본의 고치현 도사(とさ)가 원산지다. 1800년경 일본의 아키타견을 비롯한 토종개들이 서양 개들과의 싸움에서 연속적으로
패하자 화가 난 투견인들이 마스티프, 그레이트 데인 등 초대형 개들과의 교배를 통해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견할 때 정면승부를 좋아하며
중간에 싸움을 말리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에 맡겨진 초등학생 권모(9)군이
외조부모마저 시골에서 농사일을 위해 1개월여 간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집을 지키다 ‘도사견’에 물려 숨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요즘
인명사고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도사견’은 순수 견종이 아니라 식용을 목적으로 가둬 기르던 개가 상당수다. 아무리 좋은 개라도 애정을 갖고
보살펴주지 않는다면 천방지축 망나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다. 그래서 인터넷과 게임 등에 빠져들면서 상당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권군도 저녁까지 친구와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가 변을 당했다. 학교 관계자는 “말수는 적지만 선생님 말을 잘 따르는 착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권군이 살던 비닐하우스 집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민노당 권영길 대표도 “아침에 보도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이렇게 급히 달려 왔다”며 당 차원에서 도와줄 것을
주문했다. 이 학생에겐 아무런 위로가 될 수 없는 말이다. 권군처럼 당장 우리 사회가 돌보지 않으면 끼니조차 잇기 어려운 이웃이 많다.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다. 이혼가정의 70%가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어 이들의 양육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이혼에
따른 자녀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현안이다. 그러나 권군처럼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제도적 혹은 사회적 보장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혼 가정의 아픔과 이를 외면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권오문 논설위원
13일 집에서 키우던 사냥개(도베르만)에 물려 숨진 권모(9·경기 의왕시 D초등학교 3학년) 군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M병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권 군은 빈소조차 없이 자신을 숨지게 한 사냥개와 함께 지하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본보12일자 10면 참조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과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권 군의 생모(生母)를 참고인으로 조사했지만 이미 개가(改嫁)한 지 오래됐고
외조부모들도 생계가 어려워 빈소를 돌볼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권 군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참 딱한 처지”라고 말했다.
“오늘은 신발이 더어서(더러워서) 빨았습니다. …말라서 집으로 가저 와습니다(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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