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IBM 전략분석
“일단 상대방 주머니를 채워 놓으면 그 다음부터 돈버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가 생전에 자주 하던 이 말이 현대 경영에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정보사이트인 ‘SERICEO’의 이정호 연구원은 7일 우리 기업들도 이제 시장에서 제한된 이익을 놓고 소모적인 경쟁을 하기보다 상생하기 위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경영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IBM의 남의 주머니 채우기 전략’이란 보고서에서
“IBM은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으나 중국과 인도 등 저가 경쟁자와 힘겨운 경쟁을 하다 중국 레노보 사에 PC사업부를 매각해야 했다”며 “그
이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IT 산업에서 이 같은 위기가 재연되려고 하자 IBM 경영진이 내린 과감한 결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IBM의 CEO 새무얼 팔미사노는 올해 1월 세계 최다 특허 보유 기업임에도 과감하게 기술을 공개하는 개방전략을 실시한
것. IBM은 극비에 속하는 기술을 포함해 1000만달러 상당의 500여개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완전 공개했다. 또 UCLA, 스탠퍼드,
MIT 등 공대와 경영대에 1000만달러 기금과 함께 기술을 지원했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고객, 협력사는 물론 라이벌 사와
전방위 기술공유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독자기술로 승부하던 IBM이 알짜기술을 공개하는 이유는 일단 판을 키워 나중에
시장을 휩쓸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도 시장에서 무엇을 일방적으로 얻어낼지보다 어떻게 산업을 성장시켜 주도권을 거머쥘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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