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을 소나기’ 충격 베드신 논란 예고

황령산산지기 2005. 9. 21. 21:21

 

21일 첫 방송을 앞둔 MBC TV 수목 미니시리즈 '가을 소나기'(조명주 극본, 윤재문 연출)가 극 초반 두 주인공 정려원과 오지호의 충격적인 베드신을 삽입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의 장면은 정려원(박연서 역)이 식물인간이 된 친구 김소연(이규은 역)의 남편 오지호(최윤재 역)와 정사를 벌이는 장면. 더욱이 각각의 친구이자 부인인 김소연이 누워있는 집안에서 벌어진 애정행위라는 점은 시청자들의 도덕적 질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건 전개는 이렇다. 정려원은 첫눈에 반한 오지호를 친구 김소연에게 양보하고 호주로 3년간 유학을 떠난다. 그간 오지호는 갑작스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김소연을 3년간 병수발 하느라 지친 상태. 귀국한 정려원과 지쳐있던 오지호는 점차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급기야는 서로의 아내와 친구가 있는 집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 것.

사랑과 욕정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번민하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양면성을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이지만 '안방용'으로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제작진은 정사신의 수위 및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중에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법은 흑백처리. 오지호와 정려원의 격렬한 키스 장면 이후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한 뒤 흐트러진 이부자리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영화 '외출'의 배용준 손예진의 서정적인 베드신을 연상케 하는 연출을 고려중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게 그리더라도 밤 10시 대에 공중파에서 '불륜'을 미화시킨다는 질타와 더불어 각각 친구와 부인 옆에서 정사를 벌인다는 충격적 설정에 대한 따가운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결국 세 사람의 가슴 저미는 안타깝고 슬픈 사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된 셈. 충격적인 설정으로 세 배우 모두에게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밤 9시 5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