爪 牙(조아)
하늘의 제왕은 독수리인데 독수리의 무기는 발톱(爪)이고, 지상의 왕자는 호랑이인데 호랑이의 무기는 이빨(牙)이다. 독수리의 발톱과 호랑이의 이빨 즉, 자기를 보호해주는 강력한 무기를 조아(爪牙)라고 한다. 사람에게 조아(爪牙)는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에게 진정한 충고를 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친구나, 적들로부터 위기에 처했을 때 몸바쳐 구해줄 수 있는 신하를 말한다. 공자는 이를 諍友(쟁우)라고 했다. 진정한 선비가 되려면 諍友가 적어도 한 명 이상 있어야 한다. 황제는 諍臣七人(쟁신칠인)이 있어야 하고, 제후가 되려면 諍臣五人(쟁신오인), 대부는 諍臣三人(쟁신삼인)이 있어야 하며, 아비에게도 諍子(쟁자)가 있어야 한다. 흔히 친구를 네종류로 나눈다.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다.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이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는 바로 꽃과 같은 친구다. 둘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운다. 그와 같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 지 없는 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가 바로 저울과 같은 친구다. 셋째는 산과 같은 친구다. 산이란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준다. 그처럼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다. 넷째는 땅과 같은 친구다.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없이 기쁜 마음으로은혜를 베푼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친구가 바로 땅과 같은 친구다. 친구는 많음보다 깊이가 중요하다. 산과 같고 땅과 같은 친구가 진정한 爪牙이고 諍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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