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타나토노트

황령산산지기 2020. 9. 6. 12:46

虛堂

...도대체 온라인의 효용이란 뭘까?

 

대화와 소통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것이 상당할 것 같다.

그러는 가운데 서로 자극받아 영감을 얻고 분발케하는 부분도 분명 있으리.

 

간밤, 노을님이 단상방에 올린 '~밤톨모양의 내영혼' 게시물에 댓글을 달려다가

점점 길어지는 통에 아예 독립된 글로 써보기로 했다. 역병으로 힘든 시기인데다

음정 상당수회원은 노년층이라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지 않겠는가

 

...베르베르가 쓴 '타나토노트' 를 오래전에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작가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잘 팔린다던가..하여...

히트작 '개미'이래 많은 소설을 냈는데 거의 모두 구해 읽었지만

깊은 맛은 없지만 마치 만화같이 쉽고 기발한 공상이 베르베르의 개성 같다.

하여간 "죽음여행자"도 재미난 편인데 노을님 글과 비슷한 묘사가 나온다.

.....영계탐사...?

저승도 미지의 신대륙으로 인식해 개척하는 식인데...흥미진진한 편이다.

소위 임사체험이라고들 하는데... 처음엔 몇분..5분..10분으로 점점 늘려가면서

저승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몸에서 탯줄같이 이어진 긴 영혼선이 끊어지면 영영 이승으로 못돌아오는 것인바...

하여 요령과 훈련도 하며..인간들의 광고까지 진출하고 종교간의 싸움도 벌어지고..

거의 죽음백과사전같은 수많은 일화, 전설, 격언...

헌데 죽음에 대한 동서양의 사고방식이나 인식이 많이 흡사해서 의외였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하지만 작가스스로도 자부하는 것 같은데

나도 타나토노트는 베르베르의 대표작이라고 인정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사의 허블망원경이 찍은 먼 외계에 있다는 천국 사진이라고...


어쨌건 사람이 죽으면 그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일단 몸에서 영혼이 분리된다. 영혼은 어리둥절 방황도 하지만 결국은 깔대기 같은

창공을 향해 딸려 올라간다. 죽은 수많은 다른 영혼과 함께....

생전에 겪은 희로애락이 스쳐가며...

여러 6,7단계의 문을 거쳐 빛이 찬란한 꼭지점에 이르고 보니..

상하 두편인데..해결 없이 겨우 일단계에 도달한 상황....

후속작 '천사들의 제국'에서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후론 천사나 환생시스템도 나오고 너절? 진부해지는 것 같지만

[타나토노트]만은 정말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옥같은 것은 안 나오는 것 같고 바로 여기...이승이 지옥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