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태어난 것은 모두가 죽는다.
왜! 죽는가? 태어났기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처음부터 탄생이 없었으면 당연히 죽음도 없다.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이 태어난 생명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명체가 영원한 삶을 누리기는 힘들다고 여겨진다.
영원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동안에 삶을 누린 생명체는 거꾸로 죽음을 맞이한다.
즉, 보다 효율적인 영생을 위하여, 세대번식이라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당연히 이런 점에서 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미가 목숨을 걸고 2세를 위하여 지키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한 것이다.
내가 없어지더라도 나의 삶은 새끼를 통하여 영원히 지속된다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람의 아기만이 아니라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모든 생명의 새끼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나의 삶이 새끼들을 통하여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알기 때문이리라.
사람의 신체세포는 분당 약 5만개가 죽고 다시 태어난다.
주요 장기는 대략적으로 3년만에 새로 만들어진다.
신체 전체는 약 7년만에 새롭게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꿈에서도 그리는 환골탈태가, 실제로 7년 만에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기억력이 이어지고, 주요 장기들이 활동을 하는 상태라고 보여진다.
즉, 다른 사람이나 물건 등과 나를 구별하여야 하며, 나의 존재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치매에 걸려서, 나의 이름마저도 잊은 사람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고 하겠다.
물론 생물학적, 법적으로는 살아 있는 것이 맞겠지만.
우리가 잠을 자게 되면 여러 단계의 수면상태를 지난다.
첫번째는 준비수면으로서 약 5분정도이며, 세타파가 처음 출현하고 근육이 이완되며 체온이 조금 내려간다.
두번째, 호흡과 맥박이 준비수면 때보다 더욱 느려지고, 근육이 더욱 이완되고 체온이 준비수면 시 보다 더욱 내려간다.
단편적인 의식활동이 있으며 5분 ~ 15분 지속되는 얕은 수면상태이다.
세번째는 깊은 수면으로서 근육이완이 심해지며, 눈동자와 내장기관 등의 움직임이 없어진다.
이 단계의 수면에서는 의식활동이 없으며 델타파가 방출된다.
전체 수면의 15 ~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는 렘(REM)수면으로, 꿈을 꾸며 안구가 움직이고 깨어나는 단계이다.
대략적으로 약 20분간 지속된다.
의학의 발달로 의식이 없고 당연히 기억력이 이어지지 않으며, 주요 장기들이 활동을 안 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다.
이 상태의 사람을 식물인간이라고 불리며, 생명유지장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와
자가 호흡 등을 하는 상태로 나누어 진다.
이러한 경우에 과연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사람이 산다는 것은 의식이 있어야 하며, 기억의 연결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깊은 수면의 단계는 죽은 상태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즉, 우리는 매일 잠을 자면서 죽음의 상태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여겨진다.
매일 잠을 자면서 죽음에 이르고, 깨어나면서 다시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명상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로 보여진다.
초기에는 준비수면이나 얕은 수면상태와 유사한 상태가 되지만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깊은 수면과 비슷한 지경에 이른다.
깊은 수면단계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것처럼, 명상 시에 복식호흡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가 수시로 바뀌고, 의식 또한 수시로 변하고 있다.
깊은 수면과 명상상태에서 의식이 없어지는 것과 같이 전에 있던 의식이 없어진다.
겨우 기억력으로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살아 있는가?
사람은 순간에 태어나고 순간에 죽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 매일 밤에 죽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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