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어마어마한 경제력

황령산산지기 2020. 6. 21. 09:23

송구리

 

기원전 6세기에 성립된 페르시아 제국은 급속도로 영토를 확장하여, 서아시아의 대부분을 지배하게 됩니다.

 

 

 

 

 

 

 

 

 

 

 

여기서 1탈렌트의 가치가 얼마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기원전 431년에서 404년까지 그리스인들끼리 싸운 펠로폰네소스 전쟁 무렵에 1탈렌트의 금화는 200명이 탑승하는 군함인 3단 노선 1척을 1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시기가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보다 약 70년 이후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물가의 가치가 달라졌다고 해도 12만 탈렌트라면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 발행했던 다릭 금화)

 

실제로 페르시아 제국이 가진 부는 그리스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 발행했던 다릭 금화의 위상은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발행하는 달러화와 같았습니다. 그처럼 다릭 금화는 그리스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리스인들은 다릭 금화를 갖기 위해 페르시아 제국 군대에 복무하는 용병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략했던 원수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에 반해 그리스는 스파르타 왕 데마라토스가 페르시아 황제인 크세르크세스 1세에게 말했듯이, "본래부터 가난을 타고 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늘 풍요로운 지역인 아시아를 정복하겠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죠.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자신의 책인 <역사>에서 “만약 페르시아의 수도인 수사를 점령한다면, 얻을 수 있는 부는 감히 제우스신과도 견줄 수 있을 것이다. 페르시아에는 금과 은과 구리, 곱고 아름다운 직물, 노예와 곡물과 가축 등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라고 기록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리스인들은 알렉산더 대왕의 지휘 아래, 아예 페르시아 제국을 통째로 정복해서 다릭 금화들을 완전히 차지하려는 야망을 품었고 그것을 실현시켰습니다.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을 따라 원정에 동참했던 그리스인 데마라투스는 “오늘 이전에 죽은 그리스인들은 알렉산더가 다리우스의 왕좌에 앉는 모습을 못 보았으니,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을 모른 채 죽었구나!”라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야 오랫동안 가난에 시달리다가 당시의 세계 최강대국을 정복하여 그 엄청난 부를 모조리 차지하게 되었으니, 그럴만도 했겠죠.

 

 

 

출처: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