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어떤 인연

황령산산지기 2020. 4. 11. 10:57
  
유마
     


인생 ..

인생이란 사람이 살았다는 말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뎠다는 말 견디며 숟가락으로 시간을 되질했다는 말 되질한 시간이 가랑잎으로 쌓였다는 말 글 읽고 시험 치고 직업을 가졌다는 말 연애도 했다는 말 여자를 안고 집을 이루고 자식을 얻었다는 말 그러나 마지막엔 혼자라는 말 그래서 산노루처럼 쓸쓸하다는 말/ 이기철 (1943-) 이사 하면서 집이 옛날 집이라서 주방 문이 좁아서 대형냉장고는 지인 주고 세탁기도 욕실에 못넣고 마당 수돗가에 설치하면서 문득 오래전 일할때 가 떠오릅니다 충청도 어느 산골 집 전기공사를 하는 데 마당에 들어서니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세탁기 새것이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채 놓여 있었습니다 물론 전기 선도 연결되어 있지 않구요 외진 산골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젊은 새댁이 애기를 않고 나오는 데 뭔가 사연이 있겟다 싶었지만 묻지않고 세탁기 옆에 전기 콘센트 달아주고 마당에 없던 불도 달아주니 새댁이 그제서야 말문을 여는데 사연인즉 원래 고향이 부산인데 남편이 무작정 충청도로 데리고 와서 애가 생길때까지 밖에서 문잠가 놓고 살았다고 합니다 애가 생기니 그제서야 친정에 연락 하라고 해서 2년만에 친정인 부산에 연락하니 부모님께서 2년간 연락이 끊긴 딸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돌아온 느낌 이었을 겁니다 와서 보니 기가 막힌지라 애통해 하면서도 냉장고 하고 세탁기를 사주시고 갔다고 합니다 부모심정이 얼마나 원통하고 기가 막혔을 까요 마당 수돗가 옆에 어울리지 않게 덩그러니 놓인 세탁기를 바라보니 오래전 일이 생각이 나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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