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인생의 갈림길에서

황령산산지기 2020. 1. 12. 14:39

五龍(오룡)/김영근

     


        인생의 갈림길에서 五龍/김영근 눈 내리는 풍경처럼 신비로운 것이 인생이다. 내린 눈이 금방 녹아내리듯 생의 막바지에서 바라보면 짧기만 한 것이 인생이다. 거대한 강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세상의 아옹다옹 하는 모습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지는 순간에 나는 어느 누구의 아픔보다도 우애를 나눈 혈육의 아픔이 우선이기에 매우 인간적인 슬픔에 젖어있다. 어느 곳에 비가 내리고, 또 다른 곳에 눈이 내리고, 매서운 바람이 분다 해도 그것을 실감나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있을 때이듯 우리들의 삶 또한 그렇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자신의 감정을 타인이 모두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세상에는 완전한 기쁨도, 완전한 슬픔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라는 시간은 오늘의 눈에 덮이고, 오늘이라는 시간 또한 내일의 눈에 덮이며 그렇게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듯 우리들의 삶과, 슬픔 또한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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