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노을을 본적이 있는가

황령산산지기 2019. 12. 15. 10:14

五龍(오룡)/김영근

     


        노을을 본적이 있는가 五龍/김영근 노을을 본적이 있는가. 그대여! 하루의 아쉬움을 담은 빛의 처절한 클라이맥스의 몸짓을. 흘러가버린 시간은 부질없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위해 노을 뒤에 오는 어둠을 십자가 삼아 우리 기도하자. 신년의 초심을 잃어버린 숱한 발길들이 바닷가 밀물에 지워지고 썰물 속에 해맞이의 발길들이 또 다른 약속의 발길을 남기는 것이 인생이다. 하나, 지나간 일에 회한을 남기지 말자. 완성된 삶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느니 그보다는 따뜻한 존재로 남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자. 족적(足跡)은 덧없는 것이다. 높이 오르려도, 부와, 명성을 쌓으려도 하지 말라. 유명한 사람보다는 무명의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았고 평범한 삶을 살다간 사람들이 더 깊고, 넓은 사랑과, 행복을 누렸다. 노을을 본적이 있는가. 그대여! 그대 영혼의 극지방에서 황홀하게 춤을 추는 진리의 오로라처럼 감성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결정체를. 아름다운 것은 덧없고 발길과, 눈길을 묶어놓는 마력은 추억의 향수가 되어 일생의 삶속에서 빛나노니 인생을 고역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여행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자. 노을을 본적이 있는가. 그대여! 노을은 그대 영혼의 그림자! 우리 내면의 아름답고도, 허탈한 징표. 또 다른 한 해를 기약하며 생의 향연인 노을에 고운 미소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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