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니르바나

황령산산지기 2019. 12. 14. 16:16

유당(幽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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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모든 현상은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단 한순간도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태어난 것은 다시 소멸되고,
소멸된 것은 이윽고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 생성과 소멸의 이원적인 차원을 넘어서게 되면
거기 영원한 법열의 세계인 니르바나(열반)가 있다.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 있다.


- 대반열반경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누군가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



창에는 하늘 아래

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 있어



천 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 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 만든

유리가 끼워 있어



솔바람보다도 창창하고

종소리보다도 은은한

노래가 떠오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되

자신은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

오래도록 못 잊을 사랑 하나 살고 있다



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아서



맑고 투명한 햇살에

그리움을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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