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달
자연의 신비에 싸여 지혜롭게 살았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둘레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하여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그들은 외부의 현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한 해를 마감하는 달 12월을
'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 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산길을 터벅터벅 걷노라면
12월이 침묵과 무소유의 달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한동안 지녔던 잎과 열매들을 말끔히 떨쳐버리고,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은
침묵과 무소유의 의미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한 해를 청산하는 이 침묵과 무소유의 달에
종파적인 신앙을 떠나
우리 모두가 저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침묵의 기도를 올렸으면 한다.
우리 곁에서 온갖 재앙이 사라지고
이 땅에 평화와 안정이 이루어지도록,
그래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복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법정스님 94.12.17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
마음 상하는 일
속상한 일
이루지 못한일 등
스스로를 돌아보면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행동 못하고
사는 일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그동안 지녔던 잎과 열매들을 말끔히 떨쳐버리고,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의연히 서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
생각에 잠깁니다
새싹을 틔우기 위해 묵은 잎을 떨쳐버리고
침묵으로, 알몸으로 겨울을 견디는 나무들 처럼
올한해 못다이룬것 미련없이 비우고
그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우리 설이 건강하고
더불어 이몸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그저 하늘에 감사 합니다
"세살먹은 어린애도 다 알고 있지만
팔십먹은 노인 일 지라도 행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 봅니다
독감이 기승이라고 합니다
몸도 챙기고 마음도 챙겨야 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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