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의식이 크게 변화된 뒤에는 <참존재>가 모든 행동과 사건을 결정했다. 세상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역할은 몸이 담당했지만, 영원히 변화된 의식은 확고히 제자리를 잡고서 차분하고 고요한 상태 속에 계속 머물렀다.
당시, 세상에서 여전히 제 역할을 다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노력한 결과, 진실성의 다양한 수준에 맞추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사정이 허락할 경우에는 잔잔한 <평화>가 내면을 완전히 지배했고 한량없는 내밀한 환희가 깃들였다.
외적인 세계와 지각의 평상적인 기능을 외면함으로써 무한히 행복한 상태가 내면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는 평상적인 세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 상태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었다. <참나>는 시간과 형상을 넘어선 것이지만, <참나> 속에서 평상적인 의식은 동시에 세속적인 방식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평상적인 지각의 세계를 참된 것으로 여기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세상을 유머러스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항구적인 능력이 계발되었다. 평상적인 삶은 끝없는 코미디 처럼 보였다. 따라서 진지하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유머 감각을 표현하는 일은 자제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부정적인 인식의 세계에 너무나 깊숙이 빠져 있어서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니까.
사람들은 끝없는 분노와 원망, 자책, 자기연민으로 부터 충분한 만족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이해와 용서, 자비와 같은 수준으로 옮겨가기를 거부하는 듯 했다. 그들은 그런 부정적인 태도를 통해서 비논리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영속시키기에 충분한 이득을 얻고 있는 듯 했다. 마치 정치가들이 표를 얻기 위해 진실을 멋대로 왜곡하고, 형사사건을 맡은 검사가 유죄판결을 얻어내기 위해 피고에게 죄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줄 증거를 숨기는 것 처럼.
"나"라는 과거의 느낌을 대신하는 그런 아이덴티티는 어떤 부분이나 구획도 없다. 그 완전성과 <전체성>에는 어떤 것도 배제되지 않으며, 자아는 모든 것의 본질과 다르지 않은 본질이 된다.
이것은 더 없이 평화롭고 고요한, 그 심원한 상태의 일부에 해당된다. 시간 감각이 사라지면 모든 욕구와 결핍감도 사라진다. 무한한 고요함을 동반한 <참존재>가 모든 정신적, 감정적 활동을 대신한다.
몸은 스스로 증식하고, 여러 조건들의 흐름에 반응하면서 작용하는, 자연의 또 다른 자산에 불과한 것이 된다. 온 우주로 부터 홀로 동떨어진 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절대적인 조화 속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의 절대적인 완전함과 아름다움, 조화 속에서 존재한다.
행위의 토대가 되는 동기는 사라졌다. 삶의 현상들은 이제 다른 차원에 속하게 되었고, 마치 내가 다른 영역에 와 있기라도 한 것 처럼 과거와는 다르게 보였다.
모든 일은 내적인 고요함과 침묵 속에서 저절로 일어나고,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랑에 의해서 생동한다. 삶의 아름다움은 감정을 초월하여 무한히 평화로운, 무한한 기쁨과 행복으로 빛난다.
"경험하는 일"조차도 그쳤다. 이원적인 세계에서는 경험하는 자가 있고 그와 분리된, 경험된 내용이 있다. 비이원적인 세계에서는 그런 분리현상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대치된다. 따라서 경험자와 경험내용 사이에 시간과 공간, 주관적인 체험상의 어떤 괴리도 없다.
비이원적인 앎의 세계에서는 사건의 연쇄 조차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며, 앎이 경험을 대신한다. 지속되는 <현재>만 있으므로 "여러 순간"에 대한 경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움직임은 마치 시간을 넘어선 곳에 떠 있는 것처럼 슬로모션으로 일어난다. 어떤 것도 불완전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움직이거나 변화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사건의 연쇄 대신에, 모든 사물은 스스로를 드러내는 단계에 와 있고, 모든 형상은 정신의 관찰하는 습관이나 지각이 빚어낸, 과도기적인 부수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통찰이 존재한다.
- 데이비드 호킨스의 "나의 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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