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삶의 최종 목적지

황령산산지기 2019. 6. 2. 12:23

최영훈

    

 



 

 

 

 

들을 때는 들리는 것만 있게 하고,

볼 때는 보이는 것만 있게 하고,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아함경)

 

 

들을 때는

오직 들리는 것만 있게 하라.

 

볼 때는

다만 보기만 하고,

생각할 때는

다만 그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여 비추어 보라.

 

어떤 것을 행할 때

다만 그것만을 행하라.

 

하나를 할 때는

오직 그 하나만을 우직하게 행하라.

오직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라.

 

청소를 할 때는 다만 청소만 하고,

밥을 먹을 때는 다만 밥만 먹으라.

오직 지금 이 순간 행하는 것이

내 삶의 최종적인 목표가 되도록 하라.

내 삶의 창조적인 작품이 되도록 하라.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 말라.

 

밥 먹고 나서

빨리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밥을 먹지 말고,

깨끗해지기 위해 청소를 하지 말라.

다만 지금 이 순간 밥 먹는 일이며, 청소하는 일

그 자체가 유일한 삶의 목적지이다.

 

명상과 수행의 길은 쉽고도 단순하다.

그것을 할 때는 오직 그것만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깨달음의 길이다.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온갖 생각과 분별을 하고,

청소를 할 때도

빨리 해 놓고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라.

언제나 다음 순간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허망하고 소비하고 만다.

 

끊임없이 바람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뛰고 달린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했더라도 만족은 잠시 뿐이고,

또 다시 헐떡이며 뛰고 달릴 또

다른 목적을 설정한다.

죽을 때 까지 또 다른 목적을 향해 뛰고 달리는 삶,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주소가 아닌가.

 

 수행이란

바로 그 미래를 향한 헐떡거림과 달리기를 쉬고,

바람과 목적에서 놓여나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깨어있음이란

모든 바람과 욕망과 목적을 놓아버리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누리고 만끽하는데 있다.

 

모든 우리의 행위에 완전히 집중하여

오직 그것을 100% 행하는데 있다.

 

모든 것을 행할 때는

오직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되라.

그것을 행할 때는 오직 그것만 있게 하라.

다른 그 어떤 것도

지금 이 순간 목적이 될 수 없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우()를 범하지 말라.

지금 여기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그것이야말로 내 삶의 최종의 목적지다.

 

매 순간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 있으라.

수행자에게는 매 순간이 완성이요,

매 순간이 목적이고,

매 순간이 열반의 즐거움이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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