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화가 난 듯 거칠게 운전하는 차를 만나면 우리는 보통 그 차의 운전자가 남성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로 위 분노 폭발은 남성보다 여성이 12% 더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현대자동차가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교에 의뢰해 진행되었고, 실험을 거쳐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골드스미스 대학교의 연구진은 1,000명의 영국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중 450명의 차에는 웹캠을 설치해 운전자의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또한 이 실험의 참가자들은 운전 중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촉각적, 미각적인 감각의 테스트도 함께 받았는데요. 참가자들의 이러한 감각 테스트는 ‘운전중 감정테스트(Driving Emotion Test)’라는 특별히 고안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진행했습니다. 그 후 모든 실험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도로 위에서 화를 낼 확률이 12%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과거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속성 때문이라 추정합니다. 바로 남성들이 사냥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 가지 위협과 어려움을 맞닥뜨린 여성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반응하던 본능적 방어 기재라는 것이지요. 일종의 ‘조기 경보 시스템’인 셈인데요. 예를 들면, 소리 지르기나 신호 보내기 등의 행동이 있습니다. 이러한 본능적 방어 기재가 운전 중 화를 잘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이 연구를 이끈 행동 심리학자, 패트릭 페이건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정적, 언어적 지능이 훨씬 높고 신경증의 특성 또한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고대 사회에서 여성은 위협 및 위험한 상황에 재빨리 반응해 대응하는 것을 발달시켜야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성이 사냥을 나간 사이 무방비한 상태가 되어버린 동굴 속에서 자녀들을 지켜야만 했을 테니까요.
결국 이러한 초기 경보 시스템의 본능이 현대 사회의 여성에게도 여전히 남아서 도로 위 부정적인 상황 가운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요. 화를 내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도로 위 분노 폭발은 남성에게서 90%가 넘게 나타나고, 특히 평균 나이 33세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결국 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민혜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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