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요법문(心要法文)
풍주의 용담숭신(龍潭崇信) 선사는 천황도오(天皇道悟) 선사가 좌우에서 시봉하기
여러 해가 되어도 선사가 한번도 가르쳐주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화가 나서 용담 선사에게 사뢰었다.
“소승이 스님회상에 온지가 여러 해가 되었으나 한번도 심요를 가르쳐 주시지를
아니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나는 네가 온 날로 부터 날마다 심요를 아니 가르쳐 준 날이 없는데,
네가 듣지 못하였다는 말이 웬말이냐?”
“어느 날 어느 때에 어떤 곳에서 가르쳐 주셨습니까?”
“매일 매시에 시간마다 여기서 가르쳐 주었나니라.”
“어떻게 가르쳐 주셨습니까?”
“네가 차를 가져오면 내가 받아 마시었고, 네가 밥을 가지고 와서 받아 먹었고,
네가 인사 예배하면 내가 머리를 숙여 받았으니 어찌 심요를 가르쳐주지 아니하였다고 하느냐?”
천황도오가 언하(言下)에 즉시 깨닫고,
“어떻게 보림하리까?”
하였더니 선사가 게송으로써 말씀하시되,
任性逍遙 성품에 맡겨서 소요하고
임성소요
隨緣放曠 인연을 따라서 널리 무애행을 지으라
수연방광
但盡凡情 다만 이 심요라는 것은 범정을 제할 뿐이요
단진범정
別無聖解 별도의 성스러운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다.
별무성해
라고 하셨다.
-『오등회원』-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② 불경의 변천과정 (0) | 2018.12.01 |
---|---|
[스크랩] 아름다운 마무리 (0) | 2018.12.01 |
[스크랩] 열반 전, 釋迦牟尼가 아난다에게 남긴 유훈 (0) | 2018.10.21 |
[스크랩] 진신론 - 부처의 참모습, 이 세상은 삼사라의 세계이다. (0) | 2018.10.13 |
[스크랩] 최후의 심판 모음 (0) | 201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