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 임성택
우리네 동양엔 바로 겁(劫)
칼파(kalpa)란 시간형용의 단위가 있다.
이는 천지가 한번 개벽하고
다음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1000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거나,
100년에 한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40리의 바위를 닳아 없애는 시간,
혹은,
사방 40리의 철성(鐵城)에
겨자씨를 가득채우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
다 비워질 때까지 시간을 겁이라고 한다.
헤아릴 수 없이 드넓은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그 변방 중에 변방인 지구에
미물 아닌 사람으로 태어나
함께 살게 되는 인연을 범상하게 보지 않는다.
그 인연(因緣)은 소중한 것
그런데도 우리는
우주의 시야(視野)로는 티끌 하나도 아닌
자기존재들을 과신하면서
몇 백 몇 천겁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나 낭비하고
미워하며 살아가고들 있는 건 아닐까..,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이곳, 지금('here now...')이거나,
오늘현재를 중시한 인연(因緣)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선물(present)이란
소중한 금언들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그 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보도록 노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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