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지겨운 사람

황령산산지기 2018. 6. 30. 08:10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지겨운 사람

 




 

먹는 것도 지겨워.”

홀로 사는 사람 말 입니다.

보름에 한번 정도는 자연스럽게

한끼 먹게 된다고 합니다.

 

사는 것도 지겨운 사람이 있을 겁니다.

먹는 것도 여행 다니는 것도

모든 것이 심드렁해질 때 일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의미 없습니다.

 

매일 아침 해는 떠 오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예외 없습니다.

귀하거나 천한 자이거나

남녀노소 예외 없이 새벽을 맞습니다.

 

새벽이 되면 늘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누워 있으려고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종국에는 죽음의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간 자들이 그랬듯이

자신도 그 길을 따라 가게 될 것입니다.

 

매일매일 종착지를 향해 갑니다.

그날이 내일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가는 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흙탕물이 가라 앉은 듯한 새벽입니다.

동이 텄으니 해는 솟아 오를 것입니다.

잠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게으른 자는

이 행복을 만끽하고자 합니다.

 

지금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이 말에 세 가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감각적 욕망의 갈애, 존재의 갈애,

비존재의 갈애입니다.

 

갈애는 죽음을 부를 정도로 강력합니다.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는 자는

지금 죽어도 좋은 것입니다.

행복한 자는 영원을 바랍니다.

불행한 자는 잠자듯이 죽길 바랍니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에 사람들은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고 일터로 향합니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은

오늘 하루 어떻게 죽일까 고민입니다.

낙이 없는 자에게는 먹는 것도

지겹고 사는 것도 지겹습니다.

 

젋음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무슨 재미로

무슨 희망으로 살까 생각했습니다.

노인되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습니다.

 

감각적 욕망을 행복이라

여기는 자가 있습니다.

더 이상 즐기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을 때 삶의 의미는 상실됩니다.

 

사람들은 밥만 먹고 살 순 없습니다.

! 이 도둑놈아, 밥만 먹고 사냐?”

상 차린 아내가 핀잔합니다.

밥도둑 같은 무능한 남편을 질타합니다.

 

네 가지 식사가 있습니다.

먹는 식사(段食), 접촉의 식사(觸食),

의도의 식사(意思食), 분별의 식사(識食)입니다.

윤회의 자양이 되는 식사입니다.

 

매일매일 식사를 합니다.

매일매일 즐기는 삶을 살아 갑니다.

먹는 것이 지겹고 사는 것이 지겹다

하지만 나름대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즐길거리가 있어서 살아 갑니다.

부자는 부자의 즐길거리가 있고

가난한 자도 나름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갈애로 살아갑니다.

 

오늘 아침 해가 떴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즐길거리를

찾아 하루를 보낼 겁니다.

이제까지 죽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환희하며 즐기다가

또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침이 되면 잠자리에

누워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종국에는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게 될 겁니다.

내가 이러려고 여기 누웠나?”

라고 한탄 할지 모릅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틀림 없습니다.

삶의 해법은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을 뿐입니다.

괴로움에 대한 진리, 사성제가 답입니다.

 

 

2018-06-2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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