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대는 그에게 화를 내는가?
그 사람에 대하여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어찌할 바 모릅니다.
이대로 내 버려 둘 수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분노를 풀어야 합니다.
어떤 이는 화가 나면 화를 내라고 합니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자듯이,
화를 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합니다.
본능대로,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번뇌의 소멸입니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소멸입니다.
욕망대로 살고 성질대로 산다면
이 세상에는 싸움 그칠 날 없을 겁니다.
여기 원한 맺힌 자가 있습니다.
원한은 원한으로 결코 풀리지 않습니다.
원한의 여읨으로 그칩니다.
이것은 오래된 진리라고 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원한을 원한으로 풀려고 합니다.
원한을 원한으로 그치게 하려 한다면
예로부터 현자들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현자들은 원한이 생겨나면 자애를 닦았습니다.
그 사람에게 분노가 일어나면
자애의 마음을 내야 합니다.
자애를 통해서 원한이 가라앉혀 집니다.
그래도 분노가 그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자신에게 충고해야 합니다.
“만약에 원적(怨敵)이 그의 영역 안에서
그대에게 고통을 주면
왜 그대는 그의 영역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
스스로 고통을 주려하는가?
많은 도움을 주고 눈물을 흘리던
친지들의 무리마저 버렸거늘,
크나큰 불익을 초래하는
분노의 원적을 그대는 왜 버리지 않는가?
그대가 지키는 계행들이 있는데,
그것들의 뿌리를 끊어버리는
분노를 그대가 참으로 즐기니,
그대와 같은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다른 자가 비열한 행위를 했다고
그대는 분노한다.
왜 그대는 바로 그와 같은 행위를
자신에게 하려 하는가?
타인이 화내게 만들고자
그대에게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을 행했다면,
덩달아 화를 내어
왜 그대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는가?
그대가 분노한다면 그에게
고통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러나 분노의 고통이
당장 그대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원적들이 분노에 눈멀어
불이익의 길에 들어섰다면,
왜 그대도 분노하면서
그들을 따라 배우려 하는가?
그대의 미움 때문에
원적이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그 미움을 끊어야 하리.
무슨 이유로 그대는 괴로워하는가?
그대를 불쾌하게 만든
존재의 다발은 찰나적인 것이라
이미 그대에게 소멸되었는데,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화를 내는가?
괴롭히는 자가 없다면,
괴롭히려는 자가 누구를 괴롭히겠는가?
스스로 괴로움의 원인이거늘
왜 그대는 그에게 화를 내는가?”(Vism.9.22)
2018-02-2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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