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어

황령산산지기 2018. 1. 21. 10:42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어

 



 

세월은 흘러 갑니다.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흘러갑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었습니다.

머리는 허옅고 얼굴엔

주름이 잔뜩 끼였습니다.

하나 둘 사라져 갑니다.

 

뿌려 놓은 씨에서 싹이 났습니다.

꽃을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끊임 없이 흘러갑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

귀한 자나 천한 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영원을 꿈꿉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 갑니다.

천년 만년 살 것 처럼

시간을 허비하며 헛되이 살아갑니다.

 

어느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지은 업이 너무 많기에.

 

앞으로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 되어 갈지 알 수 없습니다.

믿을 것은 자신과 가르침(Dhamma)뿐입니다.

어서 저 언덕에 도착해야 합니다.

 

밥만 먹고 살 순 없습니다.

숨만 쉬곤 살 수 없습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지

않으려거든 무언가 해 내야 합니다.

 

할 것 다 해 본 자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일평생 욕망으로 산 자는

똥구덩이 똥이 쌓이듯이,

재생의 업만 잔뜩 쌓여 있습니다.

 

생멸의 원리를 아는 자에게는,

불사의 진리를 아는 자에겐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원리를 모르면서 백년을 사는 것보다,

원리를 알면서 하루를 사는 게 낫습니다.

짧고 굵게 사는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습니다.

욕망으로 사는 자에겐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불사의 진리를 아는 자에겐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오늘도 하루 해가 밝아 옵니다.

하루를 일생처럼 오늘밤까지만 사는 겁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어 살 것인가,

세월의 수레바퀴를 멈출 것인가?

 

 

2018-01-1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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