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어
세월은 흘러 갑니다.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흘러갑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었습니다.
머리는 허옅고 얼굴엔
주름이 잔뜩 끼였습니다.
하나 둘 사라져 갑니다.
뿌려 놓은 씨에서 싹이 났습니다.
꽃을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끊임 없이 흘러갑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
귀한 자나 천한 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영원을 꿈꿉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 갑니다.
천년 만년 살 것 처럼
시간을 허비하며 헛되이 살아갑니다.
어느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지은 업이 너무 많기에.
앞으로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 되어 갈지 알 수 없습니다.
믿을 것은 자신과 가르침(Dhamma)뿐입니다.
어서 저 언덕에 도착해야 합니다.
밥만 먹고 살 순 없습니다.
숨만 쉬곤 살 수 없습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지
않으려거든 무언가 해 내야 합니다.
할 것 다 해 본 자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일평생 욕망으로 산 자는
똥구덩이 똥이 쌓이듯이,
재생의 업만 잔뜩 쌓여 있습니다.
생멸의 원리를 아는 자에게는,
불사의 진리를 아는 자에겐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원리를 모르면서 백년을 사는 것보다,
원리를 알면서 하루를 사는 게 낫습니다.
짧고 굵게 사는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습니다.
욕망으로 사는 자에겐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불사의 진리를 아는 자에겐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오늘도 하루 해가 밝아 옵니다.
하루를 일생처럼 오늘밤까지만 사는 겁니다.
세월의 수레바퀴에 치이어 살 것인가,
세월의 수레바퀴를 멈출 것인가?
2018-01-1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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