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매듭의 배열을 마칠 때

황령산산지기 2016. 12. 3. 07:59


매듭의 배열을 마칠 때 

최명운


편안하게 내려놓을 기회 늘 열려있습니다
몇 개월간 나뭇가지에 매달려
온갖 환경 시련에 시달리면서
싫다 하지 않고
묵묵히 저 할 일을 한 나뭇잎 우리 삶의 일부분입니다



필요로 해서 어떤 위치에 있었지만
살다 보니 실수로 실례를 범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잘못이라고 지적을 하면
분명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크게는 우주가 있고
해와 달 별 지구가 있으며
지구엔 수많은 인종과 동식물이 사는데
그걸 우린 만물이라고 합니다
그 만물 중 또다시 인종이 있고
나라가 있으며 조직을 움직이는 규율이 있습니다



조직 중 한 곳의 주춧돌이 바쳐주지 못하면
지주는 비뚤어지고 무너지고 맙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작은 구멍이나 금이 가면
통째로 침몰하고 맙니다
우리의 조직 사는 방식이 다각각이지만
맞잡은 손를 놓지 말아야 하며

맞물린 곳은 견고해야 함을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느꼈을 것입니다



욕망은 이 땅에 존재하는 만물 모두 다 있습니다
그러기에 세상이 유지되는 것이니까요
욕망 세상에 나와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때론 비우고 물러설 줄 알아야 합니다
욕망이 미련으로 변하는 것을 모르고 계속 고집한다면
이미 한 집합체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내려놓읍시다

또한 그렇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줍시다
봄에 앙증스럽게 나고 자란 나뭇잎
낙엽이란 이름으로 편안하게 내려놓았습니다
미련스럽게 고집 피우지 않고 훗날을 위해
더 새롭게 태어나려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옳고 그름의 판단은 역사가 합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솔거 최 명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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