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스크랩] 나의 미미한 존재에 대하여

황령산산지기 2016. 9. 11. 07:08








중학생 시절 우리 남한 인구가 2,500만명이라 들었는데

올해가 5,000만명으로 세계 28위라 한다.

지구인구는 현재 74억 3,800만명에 육박하고

날마다 26만명이 태어나고 10만명이 죽어서

1년이면 4,600만명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명 중에

내 또래 남자는 지금 100만명이며 여자는 115만명이고

아흔두살 무렵이면 남자 생존수는 3만명,

여자는 11만명이라는 통계를 본다.


지구의 탄생은 46억년전이며

우리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는 은하계에는 1,000억개의 별들이 있고

그러한 은하계가 다시 1,000억개가 모여 우주를 이루고 있다 한다.


내 또래 남자들이 우리나라 인구수 5,000만명중 100만명이니 1/50이다.

그러다 보니 모처럼 공원묘원에 세워진 비석들을 보면

태어날 때는 후배였던 사람들이

선배가 되어 꽤 많은 분들이 먼저 가셨다.


이렇게 지상에 얹혀 있을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언젠가 부터 산책길에 행진곡에 맞춰 걷기가 어려워

히브리 노예들 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運身함은 감사한 일이다.


젊은 시절에 근무했던 학교 앨범에서 교직원 단체사진과

담임했던 졸업생 단체사진을 떼내어 책상 유리판 밑에 넣어두고

하루에도 여러번 보는데

이미 먼저 떠나신 동료들이 적잖아 그분들과의 추억이 그립고

까까머리 졸업생들의 모습은 마치 오늘처럼 생생하다.


새벽 두시경 잠이 들어서

네시반쯤 잠이 깨어 이렇게 앉아있는데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이제서야 나른해진다.

100만명의 내 또래들도 지금 그럴까..


오늘은 오랫만에 재래시장도 한번 가보고 싶고

병원에 문병도 가고 싶고

장례식장 복도도 그냥 다녀오고 싶다.


삶에서 바라보는 죽음은 아득하지만

죽음에서 바라보는 삶의 끝은 지척이므로.


 




 




베르디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Claude Ciari
Track. 3 Nabucco's Guitar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영산오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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