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5060 사람들

황령산산지기 2016. 7. 24. 10:13

 

 

 

 

 

고 김광석 가수의 '이등병의 편지' 노래 가사 중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라는 내용이 있다.


군대...감방, 병원 그리고 죽음이란 종착역 기차표를 끊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새롭다...

 



 

 

 

 

 

 

50~60대...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세대 사람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60세 부터' 라고...


나이들고 늙은 사람들의 자기 위안을 위한 말일까...


 

 

 

 

 

 

 

인생...


누구도 스스로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아빠가 씨를 뿌리고 엄마가 10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 생산하셨다.


지구란 별에 태어 나 자라 온 지난 세월...


단 한 번 뿐인 지구 위의 삶이란 시간 동안,

신이 주신 안내서 한 장 없이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이리 저리 방황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외로워하고...

때론 웃으며 살아 오다 맞이한 노을 빛 - 인생 뒤안 길 나이...


지구란 별에서 35억 년 동안 진화해 온 생명체...


자연 발생적인지, 신의 작품과 기획인지는 모르지만,

그 진화가 참으로 더디고 안타깝고 아쉽다.


아직도 한 치 앞의 일도 내다 보지 못하고,

태어나 죽을 때 까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가전제품마다 있는 사용 설명 책자 하나 없이 살아 왔다.


자연 본능적 삶의 동물과 별반 다름 없는 정체성의 인간들...


힘세고 머리 좋고 욕심 많은 소수의 인간들이,

서열 경쟁의 파워 게임하듯 수많은 머리 나쁘고 욕심 적은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용하여 벌여 온 엄청난 사건(혁명, 전쟁 등)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했었는가...


처음이자 마지막 한 번 뿐인 지구별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많은 분야의 발전과 변화가 있어 왔지만,

생명체 근본적 삶의 형태라는 공통 분모 위에,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하루 네끼도 먹지 못하고,

영원히 살지도 못하고,

어디서 와서 죽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여름마다 요란스러운 말매미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현대 과학 문명...

 

 

 


 

 

 

 

몇 년 전에...'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방송 프로 중에,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조그마한 로켓 모양의 집을 만들어

살아가는 여자에 대한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


시집 갈 나이가 좀 지난 노처녀인 그 여성은,

혼자 주변의 농사를 지으면서 예쁘게 만든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그 집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향해 날아 갈 꿈을 꾸며 살고 있었다.


스스로 지은 농사로 끼니를 해결하고,

전가세와 수도세와 가스비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의 세금 등

잡다한 서류와 고지서 같은 스트레스가 없는

가장 자연적 삶을 살아가며, 어릴 적 부터의 꿈을 찾는 그 처녀가

너무나 깊은 인상과 감동과 공감을 주었다.


(요즘 모 방송사의'자연인'이란 프로그램도 방송되고 있다)


 

 

 

 

 

 


한 뼘이나 되는 두꺼운 법전을 비롯한 수 많은 규제와 처벌을 위한

인간의 나라들마다 만들어 놓은 엄청난 서류와 서적들...


일 주일만 그냥 놔두면 가득 차는 편지함 속에 날아오는 고지서들...


항상 쫓기고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도대체 그들(나 포함)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작은 로켓 주택에서 하늘로 난 둥근 창을 통해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악과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시골 처녀...)


나는...어리석음이란 표현을 하고 싶다.


훌륭한 스승이 사라지고, 탐욕과 명예심에 빠진

무식하고 비천한 영혼을 가진 리더들을 생각없이 따라 살아가는

무지하고 불쌍한 수 많은 사람들의 한 번 뿐인 삶은

그렇게...피동적, 수동적인 의미와 보람 없는 삶의 주인이 되어,

동물과 같은 먹이와 생존 자체에 올인하며 살다 죽어 간다.

 

 

 


 

 

 

 

친구와 이웃과 친척과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그게 내가 살아가는 나라의 사회적 흐름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못나고 이상한 사람이 되니까...


대부분이 이런 생각으로 세상과 사회라는 요지경스런 틀에 갇혀

로봇처럼 함께 걷고 뛰고 말하고 웃고 울며 생을 마감한다.


'알의 껍질을 깨고 나오라...'


대부분 바르고 훌륭한 교육 기회 조차 갖지 못한,

외롭고 가여운 지구별 사람들의 꿈과 가능성을 잃게 만드는 세상사...


참으로 억울하고 아쉽고 안타까운 삶을 살아 온 대부분의 5060 세대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길수록 인간 내음나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사람들이 없다.


 

모두...뭐 그리 바쁘고 할 일과 가야 할 곳과 즐길 거리가 많은지...

같은 눈과 코와 가슴을 가진 타인들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없다.


개인주의(올바른 개인주의는 자신의 인격 함양을 통해 타인과의

공동체 삶을 함께 업그레이드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그럴듯한 간판아래, 자신과 가족의 배부름과 즐김에만 올인하고 있다.


뛰어 봐야 벼룩이고,

날아 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올바른 배움과 인격 수양으로,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

함께 사랑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행복추구가

신이 기획하고 , 본래의 인간이 바라는 목표인 것 같은데...


필요 이상의 욕심이 없는 동물보다 더 추하고 어리석은,

탐욕과 명예라는 이기적 불꽃을 향해 뛰어 가는

인간이란 불확실하고 위험한 존재들의,

타락과 파괴와 분열의 행렬에 발 맞춰 가는 현대 문명 사람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지구별에 태어나...


제대로 된 행복이란 감정 한 번 잘 느껴 보지 못하고,

보람과 긍지라는 지구별 생존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하고,

작은 간이역에서 죽음이란 종착역을 향해 가는

마지막 기차의 표를 끊어,

역 대합실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5060 사람들...


'인생은 60부터...'


맞다...


군대에 가거나, 감방에 갇히거나, 많이 아파 병원 입원실에 누워 보면...


세상이....사람이...풀 한 포기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된다.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삶과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이제...얼마 후 ...

나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

 

 

 

 

 

 

 


 

5060 사람들...


이제 까지는 몰랐던

삶과 사람과 모든 이름들이 새롭다.


그래서...


가까워지는 이별...얼마 남지 않은 지구별 삶의 시간은,

아깝게 흘려 보낸, 긴 지난 시간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깝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사형수가 바라보는

짧은 시간의 지구별 모습처럼...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은


군대를 제대하는 날,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날,

병원에서 퇴원 하는 날의


슬프고 아프고 그리움에 목 말랐던 사람들과 같이


어쩔 수 없이 잃어 버린,

지나간 소중한 나의 삶과 수 많은 사연과 이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바라보고, 더 생각하고, 더 느껴보며...

남은 나의 짧은 시간들의 의미와 보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헐리우드 어느 도로변에 찍어 놓는 유명 배우 흔적처럼,

지구별 위에 선명하고 뚜렷한 내 발자욱을 찍어 놓고 떠나야 한다.


(영화 '타짜'의 마지막 히든 카드처럼,

잃어버린 돈을 다시 찾을 마지막 단 한 번의 베팅...)


언젠가 우주를 향해 비상하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작은 로켓 속에 사는 어느 시골 마을 처녀처럼...


그것이


나의 한 번 뿐인 소중한 삶에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다.

 












 






출처 : 아내는 월남댁
글쓴이 : 차태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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