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의 길목에서 / 김 궁 원
지나고 돌아보면 한 조각구름 같은 삶이거늘
어이해 사람들은 가슴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지
가지리라 나 만이라
내 것이며 쌓고 담고 앗아가며 돌아앉아
마음에 벽을 쌓고 쌓는 것인지
한 백 년도 못 살면서 천 년의 욕심으로 바라보느니
다르다며 틀리다며 서로서로 아니라 하며
자신이 만든 굴레 속에서 외로움에 깊어가는 우리
바람이 가는 곳을 모르듯
구름이 滅(멸)함도 모르면서
어이해 가슴에다 벽을 쌓고 줄을 긋는지
아프다 많이 아프다
얼마만큼 미워하고 슬퍼해야 한지
이제 그만 벽을 허물고
가슴에 그은 줄을 지워야 한데
가슴으로 보며
한 번쯤은 손 내밀어 잡아야 한데
滅(멸)하는 것을
기억조차 사라지는 헛것인 것을
사람들은 어이해 쌓고 긋고·······.
부질없더라.
내 것이라 손에 넣고 웃어도 봤고
아픔에 고통에 울어도 봤지만
모든 것이 그때 한순간에 마음이었을 뿐
세상은 그대로 여기 있나니
가지려 마라 담지도 말고
구름을 바라보듯 바라보면서
가슴에서 가슴으로 갈 수 있다면·······.
空( 공)이어라
虛像(허상)이어라
하늘빛은 예나 지금 그대로인데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오 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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