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스크랩] 어느 장애인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눈물

황령산산지기 2016. 6. 28. 14:32

어느 장애인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눈물

 


◐ 어느 장애인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눈물 ◑

전 부산에 살고 있는 40초반의 가장이지만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결혼 한지 1년쯤 되어서 전 그만 질병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그 질병이란 게 흔히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
젊은 사람에게는 흔치않은 병이
당시 나이 31살인 저에게 찾아오고 말았지요.

병원에서 너무 심하니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하여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장애4급이란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오래 서있지도 앉아있지도 못하고 오래 걷지도 못하게 되었지요.
그때 얼마나 괴롭고 살기 싫었는지 그런 나를 바라보던 아내는
"자기야 내가 있잖아 내가 벌어서 먹고 살면 되지 뭔 걱정이에요."
하면서 방긋 웃던 아내...하지만 그 속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렇게 해서 절 대신해서 아내는 힘든 직장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앉아만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아내 혼자 벌어서 푼푼이 모아놓은 돈으로
작은 가게를 차렸지만 경험부족으로 돈만 날리고 말았지요.

그렇게 세 번 정도 망하다 보니 아내 얼굴보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나 자신이 자꾸 소심해 지더라구요.
친구들도 안 만나게 되고 친척들의 경조사에도 빠지게 되구요.
그럴 때 마다 아내는
"제발 기운좀내요. 왜 그래 우리보다 힘든 사람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우린 아직 젊잖아 앞으로 우린 잘 살꺼야"

그렇게 위로하는 아내에게 전 번번이 짜증을 내지요.
하지만 아내는 묵묵히 그 짜증을 받아 주었습니다.
어쩌다가 처갓집에 가노라면
전 죄인 아닌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장모님과 처남들 보기가 얼마나 미안한지
그때마다 장모님은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이 사람아 왜 그리 풀이 죽었어 아무생각 말고
몸이나 잘 보살펴 좋은날 올껄세"
하시면서 관절에 좋다는 음식이며 식품들을
어디서 구했는지 한 보따리 싸 주시지요.

당신의 귀한 딸 데려다 고생만 시키는데
뭐가 이쁜 사위라고 그저 장모님께 고마울 따름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산다는 것이 하염없이 싫었던 나는
그만 아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지요.

그 날은 못 마시는 술을 마시고 아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전 직장에서 지쳐 돌아온 아내에게
"봐라 여기 좀 앉아봐라"
술에 취해 있는 절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제 앞에 앉은 아내에게 다짜고짜
"우리 그만 헤어지자... 이래 살아봐짜 니 평생 고생이다.
지금도 안 늦었다. 좋은 사람 만나 가라.
내가 니한테 해 줄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당황한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던 아내는
"지금 뭔 소리합니꺼 술 취했으면 그만 자이소."
하는 아내에게 "말귀 못 알아먹나 그만 헤어지자고
니 맨날 이래 사는 거 지겹지도 않나"며 소리를 쳤지요.
그러자 아내도 화가 나는지 소리를 쳤습니다.

"그래 헤어지면 성치도 않는 몸으로 어떻게 살아 갈끼라예?
나는 그렇게 못 합니더 당신하고 죽을 때까지 살랍니더
그러니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이소.
한 번만 그런 말 더하면 가만 안 둘끼라예."
그만 아내는 돌아앉아서 울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와 아내는 밤늦도록 부둥켜 앉고 울고 말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해줄 것이 없나하는 생각에 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헌데 생전 처음으로 장을 보는데 얼마나 쑥스럽던지
"두부 한 모 주세요." “파 천 원 어치 주세요."
얼굴이 화끈 거리데요.
집으로 돌아온 전 아내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나름대로 된장찌개를 끓였고 밥을 지었지요.
처음 하는 부엌일이라 정신 없더라구요.

직장에서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밥상을 차려가니
"어머"하면 아내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전 "맛이 있을지 모르지만 먹어 봐" 하면서 씩 웃었죠.
아내는 씻지도 않고 숟가락으로 된장찌개를 한 모금 먹더니
"진짜 맛있다. 환상이다." 하면서 밥을 먹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두 볼에 흐르는 아내의 눈물을...

하지만 직장에서 돌아오는 아내는 가끔 너무 피곤한지
씻지도 않고 저녁도 먹지 않고 그냥 쓰러져 자고는 하는데
그런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전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지요.
이 못난 사람 만나 이런 고생하는 사람.
가슴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그렇게 13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전 얼마 전부터 노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정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쳐 들어오는
저를 보고 아내는 "힘들면 그만둬요. 성한 사람도
노점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하면서 안쓰러워 하지만
그래도 전 요즘에 장사도 그런대로 되고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아내 생일 때 처음으로
제가 푼푼히 모아둔 돈으로 아내의 생일 선물로 작은 귀걸이를
사주었는데 귀걸이를 받은 아내는 얼마나 목 놓아 울던지
그리고 절 너무나 사랑하다고 하더군요.
전 지금껏 아내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소리 한번 못했지요.

이 방송을 통해
"나의 아내 정애란.
정말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죽도록 사랑해"

- 옮겨 온 글 -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서로의 가슴 채우기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딱 그만큼의 사랑이었으면 해.

내안에 그대가 살아 숨쉬는 동안
미안하다는 말보다
이말을 더 하며 살고 싶어.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의 글귀 중 -


 

♬ 그대를 사랑한 건- 권오중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미추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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