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시낭송]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김현태

황령산산지기 2016. 5. 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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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 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 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 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웠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프레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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