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태울 수 없는 보물 - 2014년 6월 회보

황령산산지기 2016. 3. 5. 21:06

 

 

 

 

 

태울 수 없는 보물
 

지도법사 김재웅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물건이 불에도 타지 않고

  바람도 날려버릴 수 없습니까?

  화재가 땅덩이를 무너뜨릴 때

  어떤 물건이 사라지지 않습니까?

  나쁜 임금과 또 도적들이

  사람의 재물을 강탈할 때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가

  그들에게 빼앗기지 않습니까?

  보배를 간직한 어떤 창고가

  끝끝내 그 보물 잃지 않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복은 불로도 태우지 못하고

  복은 바람도 날리지 못한다.

  수재가 땅덩이를 무너뜨려도

  복의 물은 흘러내리지 않는다

  나쁜 임금과 도적들이

  사람의 재물을 강탈해가도

  만약 남자와 여자가 복을 지으면

  그 복은 빼앗기지 않는다

  즐거운 갚음의 보배 창고는

  끝끝내 그 보물 잃지 않는다.

 

이 내용은 화소경(火燒經)에 전해지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부처님 위해 지어올린 복의 힘은 위대하여 불로도 태울 수 없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수재가 나도 흘러내리지 않으며,

남이 빼앗아갈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복의 힘으로 윤택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고,

복의 힘으로 지혜가 열리며,

부처님께서는 복의 힘으로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복 짓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살기 바쁘고,

맛있는 것 먹고, 돈 많이 벌고, 성욕 즐기고,

자기 이름 내고, 잠 실컷 자는 오욕락에 빠져 살아갑니다.

자기 욕망을 자제하고 닦으면서

남을 위해 베풀고 선행하고 공덕 짓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런데 복을 짓는 것도 어렵지만, 그 복을 지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복은 외부의 힘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지만,

바로 자기 스스로의 업장과 죄업으로 무너져 버리기 쉽습니다.

마음으로 남을 업신여기고 미워하고 꾸짖는 심업(心業)을 짖거나,

입으로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남을 나쁘게 말하거나 윽박지르고

가슴 아프게 하는 구업(口業)을 지어서,

어렵게 쌓은 복을 스스로 무너뜨립니다.

예전에 한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고,

그 이야기를 수 년 동안 사람들에게 하고 다녔는데,

어떤 밝으신 도인이 보니 그 사람의 복이 하나도 안 남아 있더랍니다.

 

 

내가 이런 복을 지으면 남이 나를 칭찬해 주겠지, 나를 좀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복을 지으면 복이 조금밖에 안 되고,

내가 이렇게 하면 우리 집이 잘 되겠지, 자식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복을 지어도 복이 별로입니다.

남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상관하지 않고,

깨끗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고

부처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마음으로

복을 지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복 지은 것을 절대로 감추어야 합니다.

내 업장에 속아서 죄를 짓고

지은 복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금강경독송회 (사) 청우불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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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우불교원 금강경독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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