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본지풍광 제33 조주양화 - 버들꽃(趙州楊花)

황령산산지기 2016. 2. 24. 08:17

 

  본지풍광 제33 조주양화 - 버들꽃(趙州楊花)|--------성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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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는 衆生의 원수요 祖師는 보살의 원수라

  叢林에 몸을 누이니 하늘에서 꽃이 쏟아지고

  熊耳山에 흙을 덮으니 땅에서 갖가지 풀이 솟아난다.

  부처를 죽이고 祖師를 죽임이여, 산은 높고 물은 깊으며

  부처를 살리고 祖師를 살림이여, 해는 어둡고 달은 검다.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옴이여, 복숭아꽃 붉고 오얏꽃 희며

  일곱번 엎어지고 여덟번 일어남이여, 제비 날고 고기 뛰논다.

  말해보라, 이 무슨 도리인가?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자기의 마음을 다하여 남의 입을 웃게 하네.

 

  조주스님에게 어떤 중이 하직 인사를 드리자 조주스님이 말했다.

  『부처 있는 곳에도 머물지 말고, 부처 없는 곳에서는 빨리 지나가라. 三千里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잘못 말하지 말아라.』

  『그러면 가지 않겠습니다.』

  『수양버들 꽃을 꺾는구나, 수양버들 꽃을 꺾는구나.』

 

[師云] 유월 한 더위요 팔월 仲秋로다.

 

운문 고선사가 頌하였다.

  부처 있는 곳에 머물지 않음이여, 무쇠 저울주에 벌레가 좀먹고

  부처 없는 곳에 빨리 지나감이여, 숭산의 파조타를 만났네.

  三千里 밖에서 잘못 말하지 않음이여, 두개의 石人이 귓속말 하고

  그러면 가지 아니함이여,

  이 말이 벌써 천하에 퍼졌다.

  수양버들 꽃을 꺾고 수양버들 꽃을 꺾음이여,

  옴 마니다니 훔 바탁 이로다.

 

[師云] 세 사람이 거북을 증명하여 자라로 만든다.

 

  밀암 걸선사가 상당하여 말하였다.

  『부처 있는 곳에 머물지 않으니 陝府 무쇠소 두 불이 드러나고,

부처 없는 곳에서는 빨리 지나가니 남쪽 바다 파사사람 콧구멍이 크다. 수양버들 꽃을 꺾고 수양버들 꽃을 꺾음이여, 콩 심으니 벼와 삼이 자란다.』

  주장자를 잡고 말하되,

  『조주가 오는구나.』

하고, 한번 주장자를 내려쳤다.

 

[師云] 차디찬 잿속에서 불덩이 뱀이 사람의 얼굴을 태운다.

 

  송원 악선사가 운문 고선사의 頌을 들고 말하였다.

  『대혜노인의 힘을 다하여도 다만 이 정도로 말했을 뿐이다.

향산의 떨어진 곳을 알겠느냐? 무쇠 산 무너져 銀山을 덮으니 소반은 구슬을 굴리고 구슬은 소반에서 구른다. 비밀히 원앙새를 잡아 한가로이 수 놓고, 금바늘은 남에게 끝내 보이지 아니하네. 』

 

[師云] 바람이 부니 풀이 쓰러지고

          물이 흘러내리니 도랑을 이룬다.

 

  대중들이여, 조주 古佛이 사람을 위하다가 온 몸이 가시덤불 속에 묻혀 지금까지 일어나지 못하니 누가 구할 사람 있겠는가?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붉은 뱀이 두꺼비를 무니 찍찍 소리난다.

 

출처 : 오솔길
글쓴이 : 黔丹善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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