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참나'에 해당하는 진아(眞我)는 고대부터 인도의 외도들이 주장하던 개념이다. 이것을 고대 인도어로 '아트만' 또는 '앗따'라고 했다. 그 용어의 연원도 모른 채 일부의 한국불자들은 "참나를 찾자!"고 주장하고 있으니, 무지를 탓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진아 개념의 전반적 개요에 대하여 우 실라난다 사야도(1927~2005)의 《No Inner Core(내부에 근원은 없다)》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좋은 해설이 있기에 소개한다. 이 글만 읽으면 진아가 무엇을 말하는지 헷갈리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진아라는 것은 내부의 근원인 어떤 것이다. 나무의 내부 근원은 심재(心材)이고, 근원이라는 것은 영원함을 의미한다. 또한 근원은 가장 좋은 부분, 본질의 부분, 순수하고, 실재이고, 아름답고, 지속되는 부분을 의미한다. 근원으로서 진아의 개념은 『찬도기야 우파니샤드』와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에 나타난다.
진아의 다른 의미는 권위이다. 권위란 다른 이를 복종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만약 어떤 것을 진아라고 부른다면, 『케나 우파니샤드』의 말처럼 그것은 반드시 본질적인 부분에서 권위를 행사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진아는 어떤 다른 권위가 아니라 - 마치 자신의 주인이 있는 사람처럼 - 최상의 권위이다. 그것은 마치 주인이나 소유자 같다. 진아는 우리들의 주인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와 구별되는 것이고, 우리 안에 머무는 것이다. 그것은 오온(五蘊)의 부분이 아니라 거주자이다.
또한 진아는 행위의 대리자이며, 행위자로서 선하고 악한 모든 것을 행한다. 진아에 의해 우리는 행위하고, 진아에 의해 우리는 즐거워하고 괴로워한다. 어리석음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진짜 진아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몸과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를 규정짓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그것은 사실 진아가 지휘한 것임에도 어리석게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삶을 통제한다고 믿는다. 진아는 지휘자이며 경험자이다.
진아의 다른 의미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있는 영혼, 정신적 실재이다. 힌두 경전에서 아트만이라고 부르는 영혼은 개별적 자아이다. 그리고 우주적 자아(大我), 최상의 존재는 브라만이라고 정의한다. 아트만은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체에게 있다. 브라만처럼 아트만도 영원한 것이다. 육체가 죽으면 아트만은 다른 몸으로 이동해 그 몸을 새로운 집으로 삼는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몸에서 다른 몸으로 이동하여, 육체가 흩어지면 새로운 것을 취한다. 힌두교에 따르면 해탈은, 아트만이 우주적 아트만 또는 브라만이거나, 개인의 아트만이 브라만의 부분임을 깨닫는 것이다.
위의 설명에 나오는 '진아' 개념에 대해 어느 한 줄이라도 긍정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존재가 있다는 견해(有身見)'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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