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잃어버린 시간들이 시(詩)가 되어 / 수천 김용오
그날따라 남쪽에서 불어오는 산수유의 그 빛이며 모를 바람이 유난히 슬프게들 뿌려지는 그런 날이었어 새하얀 바다 하나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아스라이보이는 저 바닷길로 미소년 하나가 지고들 있는 산수유의 그 빛들에서부터 슬픈 바람들을 열심히 주우며 좋아서 어찌해야할 줄을 모르는 눈치 였어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담을 수만 있다면 그가 주워 담은 산수유의 빛들에서부터 바람이며 그 소년모두를 통째로 주머니에 담고만 싶었던 그 소년이 바다가 들려주는 들숨소리에 눈에서 사라 진거야 소년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파르르 떨고 있는 눈가엔 해당화가 피기들 시작 했어 어디로 갔지 하면서 소년이 바람을 줍던 그 자리로 무작정 뛰어 갔어 내게 詩가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나 해당화를 살라놓고 이내 사라져버린 그 소년을 생각하며 바다를 응시 했어 물결이 엄마의 눈물이듯 잔잔한 것이 곱기가 얼마였으면 한 점 이슬로 태어난 내가 유년에 바다에 불을 놓고서 뛰어놀았던 크기가 고무신짝 크기요 어머니의 젖무덤 크기인 그 어촌인 그 풍광이 눈에 들어왔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고향 얼마나 보고팠던 그 풍광이라 정신을 잃고 보고 있는데 평온하던 그 바다가 갑자기 고른 숨 하나를 몰아쉬나 싶더니 그 물줄기가 엄마의 검붉은 치맛자락을 뚫고 넘치고 있는 것이 화개장터였어 검붉은 양수가 터지는가 싶더니 설익은 크고 작은 수박들이 세상 빛을 보기 무섭게 새하얀 거품을 물고들 어디론 가들 뛰어들 가는 것이였어 일부는 처녀바위를 때리고 있었고 또 다른 녀석들은 그 먼 망부석까지 언제들 갔는지 세파에 헤지고 헤진 너덜거린 그의 옷깃을 부여잡고 무어라 연신 중얼거리고들 있었어 저들의 나눈 얘기 속에 무언가 있을 것 같아 저들이 주고받는 얘기들을 귀동냥으로 듣고 있는데 철석 이는 뱃고동 소리 들리나 싶더니 내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저들 속으로 내던져 진거야 한 마리 모래무치가 된 거야 기이한 것은 세상의 앞자락에서 평소에 본 그 바다와 지금의 스무길 물속은 달라도 너무 달랐어 내가 사람인지도 모르고 누군가 등을 두드려 돌아보니 밖에 비가 온다며 뱀장어가 장화에 비옷을 걸치고서 용왕동에 사는 사위하고 딸내미가 온다며 허실한 그들을 먹여 보내야겠다며 씨 암 닭 한 마리를 사와야겠다면서 시오리길인 오일장을 다녀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집 좀 봐달라는 소리를 내게 남기고 느물느물 움직이고 앞산만한 고래가 생긴 것이 절구통이듯 둔탁하게 생겼지만 그렇지 않았어 파리를 낚아채듯 신출귀몰 했어 커다란 아가리에 상아들이 귀곡 산장이듯 나있는 상어가 날 보더니 가소롭다는 듯 음흉한 그 입으로 미소를 흘리고 내 옆을 바람이듯 스치고 다른 한편에선 헤일 수 없는 보석인 멸치 때가 섬광들을 뿌리니 알라딘의 양탄자인 그 몸들로 내 몸을 스치고 지날 때면 목줄에 왈칵 쏟아지는 야릇한 그 페로몬 향기는 여편네와 베드 에서 살을 맞대고 천리장성을 쌓는 착각이 들 정도인 몽환 그 자체였어 황홀한 그 기분에 저들인 무리 속을 미끄러지듯 뛰어 들어가 함께 들 유영을 했어 평화 그 자체였어 정신 줄을 놓고 한참을 유영을 해서인지 아침을 숭늉을 먹어 그런지 시장기가 우산을 쓰게 해 먹을 것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지 아뿔싸 눈앞에 작은 지렁이가 꿈틀대고 있었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한 입에 덜컥 했었지 느낌이 이상 했어 누군가가 던져놓은 낚시에 걸려 파닥파닥 끌려가는 것을 느꼈어 화급을 다투는 일이라 빠른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해야 했어 강태공의 뜰채에 들려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사력을 다해 낚싯줄을 당기며 힘이 부치다 싶으면 잇몸으로 낚시 줄을 끊으려하기까지 했어 이를 태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잡히지 않으려는 우렁이와 그것을 잡아먹으려는 황새의“ 그런 꼴이었어 죽을힘을 다해 당기고 당기길 몇 번이었을까 탱탱 소리 나는 그 낚시 줄이 느슨히 풀어지더군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자 생각했지 착한 사람에 걸려 천만다행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위안을 삼았어 헌데 감사의 그 환희는 잠시뿐이었어 내입을 아직도 꿰차고 있는 그 동아줄인 낚시 줄이 첼로의 16비트인 그 비트소리로서 날 다시 잡아당기기 시작 하더군 바닷물이 온통 노랗더군 절재절명에서 몸부림치는 나의 이 광경을 바위 숲 뒤에서 실눈을 하고들 숨어 보고 있던 불가사리며 전복이며 미역이며 말미잘이 끌려가는 내 눈치를 살살 보며 슬금슬금 꽁무니들을 빼기 시작 하더군 물론 그들에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섭섭들은 했어 함께 들 살았단 것만으로들 그렇지만 신경 쓸 여가가 없었어 저들보다 더 무섭다 생각되는 것은 저 물결위로 눈에 차는 찰방찰방 번져오는 웃고들 있는 강태공들의 저 미소가 염라대왕보다 더 무섭더군 그의 보고인 뜰채인 그물망으로 들어가기 일보 직전 이었어 중과부적이란 생각에 살만큼 살아온 세월이 재미난 삶이었다며 오뉴월 뭍의 미나리처럼 파릇하게 웃고서 눈을 감아 체념을 했었지 귓가엔 냄비에 물 끓는 소리며 신들이 난 사람들이 칼 가는 소리며 왁자지껄 저들이 웃는 소리에 소주잔들이 부딪히는 소리에까지 그때 였어 눈을 감고 있는 날 누군가 흔들어 깨워 눈을 떴었지 그 모든 게 꿈이었어 그가 내게와 지금이 어느 떼인데 한가로이 꿈이나며 호통을 치며 어제 얘기 했던 그것을 오늘은 끝내야 한다며 어서 건져들 오라며 채근에 채근을 하고 있었어 그래 맞아 어제 무슨 얘기를 듣다 그만 잠들었다는 것 어렴풋이 기억이 나 그때에 있었던 그 얘기로 돌아가야겠어 그러니까 그 일이 일어난 그 어느 날이었지 작은 실수 하나로 일 하나를 그르친 적이 있었지 실수를 한 일이지만 별로 중요치 않아 생각 없이 뒷일을 보고 뒤를 닦고 버리는 휴지마냥 그 흔적들을 쓰레기통인 아가리에 쑤셔 넣었어 그러길 한참 후였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가 자신의 먹잇감리라도 되는 듯 날 자기의 눈앞에 두고 두 눈에 시뻘건 광체를 내고선 어슬렁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저것 봐 무엇이 있긴 있었는가봐 까마득한 그때의 그 기억을 다시 낚아 올린 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잖아 청춘은 돌아올 수없는 괴데의 그 강을 건넌지 오래고 그 강물을 지폈던 그때의 그 시퍼런 눈 또한 호수를 껴안는 물안개처럼 싸락싸락 한 것이 외양간에서 금동이가 우거적우거적 여물을 씹으며 내고 있는 그런 지금의 날보고 내 생각은 아랑곳없이 막무가내 그것을 찾아내라는 거야 잃어버린 그때의 그 모든 시간들을 그 사건이 있을 그때 그 광경을 목격을 했던 저 바다의 해무에서부터 노루가 뛰어 노니는 그 숲이며 아픔들을 쓸어 담았던 그 강이며 소금 꽃들을 지피는 저 바다며 저 하늘 북두에까지 어서들 불러들 오라는 거야 그들이 오면 네가 기억하지 못한 네가 잃어버린 그 시간들이 고동치듯 들쑤셔 날 것이라고 이모든 것이 자길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네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만 되면 그동안 네가 궁금히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이 풀려 애둘러 돌아 누워버린 하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수없는 날 울고 울었을 너의 그 심장이 펑펑 소리 내 울 일이라고“맞아”, ”맞아!” 그러니 기억이 나, 저들을 어서 불러야해 그때 그 일이 있을 때였지 놀란 눈들을 하고서 내게 살갑게들 손 내밀고서들 다친대는 없었니? 물었었던 그 곱기만 했던 소꿉친구인 저들 모두를 불러야한다고 그들이 와서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서 모르겠다 하면 사바나로 떠나라고.
저들이 주고받는 얘기들을 귀동냥으로 듣고 있는데 철석 이는 뱃고동 소리 들리나 싶더니 내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저들 속으로 내던져 진거야 한 마리 모래무치가 된 거야 기이한 것은 세상의 앞자락에서 평소에 본 그 바다와 지금의 스무길 물속은 달라도 너무 달랐어 내가 사람인지도 모르고 누군가 등을 두드려 돌아보니 밖에 비가 온다며 뱀장어가 장화에 비옷을 걸치고서 용왕동에 사는 사위하고 딸내미가 온다며 허실한 그들을 먹여 보내야겠다며 씨 암 닭 한 마리를 사와야겠다면서 시오리길인 오일장을 다녀오려면 시간이 걸리니 집 좀 봐달라는 소리를 내게 남기고 느물느물 움직이고 앞산만한 고래가 생긴 것이 절구통이듯 둔탁하게 생겼지만 그렇지 않았어 파리를 낚아채듯 신출귀몰 했어 커다란 아가리에 상아들이 귀곡 산장이듯 나있는 상어가 날 보더니 가소롭다는 듯 음흉한 그 입으로 미소를 흘리고 내 옆을 바람이듯 스치고 다른 한편에선 헤일 수 없는 보석인 멸치 때가 섬광들을 뿌리니 알라딘의 양탄자인 그 몸들로 내 몸을 스치고 지날 때면 목줄에 왈칵 쏟아지는 야릇한 그 페로몬 향기는 여편네와 베드 에서 살을 맞대고 천리장성을 쌓는 착각이 들 정도인 몽환 그 자체였어 황홀한 그 기분에 저들인 무리 속을 미끄러지듯 뛰어 들어가 함께 들 유영을 했어 평화 그 자체였어 정신 줄을 놓고 한참을 유영을 해서인지 아침을 숭늉을 먹어 그런지 시장기가 우산을 쓰게 해 먹을 것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지 아뿔싸 눈앞에 작은 지렁이가 꿈틀대고 있었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한 입에 덜컥 했었지 느낌이 이상 했어 누군가가 던져놓은 낚시에 걸려 파닥파닥 끌려가는 것을 느꼈어 화급을 다투는 일이라 빠른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해야 했어 강태공의 뜰채에 들려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사력을 다해 낚싯줄을 당기며 힘이 부치다 싶으면 잇몸으로 낚시 줄을 끊으려하기까지 했어 이를 태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잡히지 않으려는 우렁이와 그것을 잡아먹으려는 황새의“ 그런 꼴이었어 죽을힘을 다해 당기고 당기길 몇 번이었을까 탱탱 소리 나는 그 낚시 줄이 느슨히 풀어지더군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자 생각했지 착한 사람에 걸려 천만다행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위안을 삼았어 헌데 감사의 그 환희는 잠시뿐이었어 내입을 아직도 꿰차고 있는 그 동아줄인 낚시 줄이 첼로의 16비트인 그 비트소리로서 날 다시 잡아당기기 시작 하더군 바닷물이 온통 노랗더군 절재절명에서 몸부림치는 나의 이 광경을 바위 숲 뒤에서 실눈을 하고들 숨어 보고 있던 불가사리며 전복이며 미역이며 말미잘이 끌려가는 내 눈치를 살살 보며 슬금슬금 꽁무니들을 빼기 시작 하더군 물론 그들에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섭섭들은 했어 함께 들 살았단 것만으로들 그렇지만 신경 쓸 여가가 없었어 저들보다 더 무섭다 생각되는 것은 저 물결위로 눈에 차는 찰방찰방 번져오는 웃고들 있는 강태공들의 저 미소가 염라대왕보다 더 무섭더군 그의 보고인 뜰채인 그물망으로 들어가기 일보 직전 이었어 중과부적이란 생각에 살만큼 살아온 세월이 재미난 삶이었다며 오뉴월 뭍의 미나리처럼 파릇하게 웃고서 눈을 감아 체념을 했었지 귓가엔 냄비에 물 끓는 소리며 신들이 난 사람들이 칼 가는 소리며 왁자지껄 저들이 웃는 소리에 소주잔들이 부딪히는 소리에까지 그때 였어 눈을 감고 있는 날 누군가 흔들어 깨워 눈을 떴었지 그 모든 게 꿈이었어 그가 내게와 지금이 어느 떼인데 한가로이 꿈이나며 호통을 치며 어제 얘기 했던 그것을 오늘은 끝내야 한다며 어서 건져들 오라며 채근에 채근을 하고 있었어 그래 맞아 어제 무슨 얘기를 듣다 그만 잠들었다는 것 어렴풋이 기억이 나 그때에 있었던 그 얘기로 돌아가야겠어 그러니까 그 일이 일어난 그 어느 날이었지 작은 실수 하나로 일 하나를 그르친 적이 있었지 실수를 한 일이지만 별로 중요치 않아 생각 없이 뒷일을 보고 뒤를 닦고 버리는 휴지마냥 그 흔적들을 쓰레기통인 아가리에 쑤셔 넣었어 그러길 한참 후였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가 자신의 먹잇감리라도 되는 듯 날 자기의 눈앞에 두고 두 눈에 시뻘건 광체를 내고선 어슬렁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저것 봐 무엇이 있긴 있었는가봐 까마득한 그때의 그 기억을 다시 낚아 올린 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잖아 청춘은 돌아올 수없는 괴데의 그 강을 건넌지 오래고 그 강물을 지폈던 그때의 그 시퍼런 눈 또한 호수를 껴안는 물안개처럼 싸락싸락 한 것이 외양간에서 금동이가 우거적우거적 여물을 씹으며 내고 있는 그런 지금의 날보고 내 생각은 아랑곳없이 막무가내 그것을 찾아내라는 거야 잃어버린 그때의 그 모든 시간들을 그 사건이 있을 그때 그 광경을 목격을 했던 저 바다의 해무에서부터 노루가 뛰어 노니는 그 숲이며 아픔들을 쓸어 담았던 그 강이며 소금 꽃들을 지피는 저 바다며 저 하늘 북두에까지 어서들 불러들 오라는 거야 그들이 오면 네가 기억하지 못한 네가 잃어버린 그 시간들이 고동치듯 들쑤셔 날 것이라고 이모든 것이 자길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네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만 되면 그동안 네가 궁금히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이 풀려 애둘러 돌아 누워버린 하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수없는 날 울고 울었을 너의 그 심장이 펑펑 소리 내 울 일이라고“맞아”, ”맞아!” 그러니 기억이 나, 저들을 어서 불러야해 그때 그 일이 있을 때였지 놀란 눈들을 하고서 내게 살갑게들 손 내밀고서들 다친대는 없었니? 물었었던 그 곱기만 했던 소꿉친구인 저들 모두를 불러야한다고 그들이 와서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서 모르겠다 하면 사바나로 떠나라고.
주위를 둘러보았지 아뿔싸 눈앞에 작은 지렁이가 꿈틀대고 있었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한 입에 덜컥 했었지 느낌이 이상 했어 누군가가 던져놓은 낚시에 걸려 파닥파닥 끌려가는 것을 느꼈어 화급을 다투는 일이라 빠른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해야 했어 강태공의 뜰채에 들려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사력을 다해 낚싯줄을 당기며 힘이 부치다 싶으면 잇몸으로 낚시 줄을 끊으려하기까지 했어 이를 태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잡히지 않으려는 우렁이와 그것을 잡아먹으려는 황새의“ 그런 꼴이었어 죽을힘을 다해 당기고 당기길 몇 번이었을까 탱탱 소리 나는 그 낚시 줄이 느슨히 풀어지더군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자 생각했지 착한 사람에 걸려 천만다행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위안을 삼았어 헌데 감사의 그 환희는 잠시뿐이었어 내입을 아직도 꿰차고 있는 그 동아줄인 낚시 줄이 첼로의 16비트인 그 비트소리로서 날 다시 잡아당기기 시작 하더군 바닷물이 온통 노랗더군 절재절명에서 몸부림치는 나의 이 광경을 바위 숲 뒤에서 실눈을 하고들 숨어 보고 있던 불가사리며 전복이며 미역이며 말미잘이 끌려가는 내 눈치를 살살 보며 슬금슬금 꽁무니들을 빼기 시작 하더군 물론 그들에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섭섭들은 했어 함께 들 살았단 것만으로들 그렇지만 신경 쓸 여가가 없었어 저들보다 더 무섭다 생각되는 것은 저 물결위로 눈에 차는 찰방찰방 번져오는 웃고들 있는 강태공들의 저 미소가 염라대왕보다 더 무섭더군 그의 보고인 뜰채인 그물망으로 들어가기 일보 직전 이었어 중과부적이란 생각에 살만큼 살아온 세월이 재미난 삶이었다며 오뉴월 뭍의 미나리처럼 파릇하게 웃고서 눈을 감아 체념을 했었지 귓가엔 냄비에 물 끓는 소리며 신들이 난 사람들이 칼 가는 소리며 왁자지껄 저들이 웃는 소리에 소주잔들이 부딪히는 소리에까지 그때 였어 눈을 감고 있는 날 누군가 흔들어 깨워 눈을 떴었지 그 모든 게 꿈이었어 그가 내게와 지금이 어느 떼인데 한가로이 꿈이나며 호통을 치며 어제 얘기 했던 그것을 오늘은 끝내야 한다며 어서 건져들 오라며 채근에 채근을 하고 있었어 그래 맞아 어제 무슨 얘기를 듣다 그만 잠들었다는 것 어렴풋이 기억이 나 그때에 있었던 그 얘기로 돌아가야겠어 그러니까 그 일이 일어난 그 어느 날이었지 작은 실수 하나로 일 하나를 그르친 적이 있었지 실수를 한 일이지만 별로 중요치 않아 생각 없이 뒷일을 보고 뒤를 닦고 버리는 휴지마냥 그 흔적들을 쓰레기통인 아가리에 쑤셔 넣었어 그러길 한참 후였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가 자신의 먹잇감리라도 되는 듯 날 자기의 눈앞에 두고 두 눈에 시뻘건 광체를 내고선 어슬렁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저것 봐 무엇이 있긴 있었는가봐 까마득한 그때의 그 기억을 다시 낚아 올린 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잖아 청춘은 돌아올 수없는 괴데의 그 강을 건넌지 오래고 그 강물을 지폈던 그때의 그 시퍼런 눈 또한 호수를 껴안는 물안개처럼 싸락싸락 한 것이 외양간에서 금동이가 우거적우거적 여물을 씹으며 내고 있는 그런 지금의 날보고 내 생각은 아랑곳없이 막무가내 그것을 찾아내라는 거야 잃어버린 그때의 그 모든 시간들을 그 사건이 있을 그때 그 광경을 목격을 했던 저 바다의 해무에서부터 노루가 뛰어 노니는 그 숲이며 아픔들을 쓸어 담았던 그 강이며 소금 꽃들을 지피는 저 바다며 저 하늘 북두에까지 어서들 불러들 오라는 거야 그들이 오면 네가 기억하지 못한 네가 잃어버린 그 시간들이 고동치듯 들쑤셔 날 것이라고 이모든 것이 자길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네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만 되면 그동안 네가 궁금히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이 풀려 애둘러 돌아 누워버린 하늘에 감사하게 될 것이고 수없는 날 울고 울었을 너의 그 심장이 펑펑 소리 내 울 일이라고“맞아”, ”맞아!” 그러니 기억이 나, 저들을 어서 불러야해 그때 그 일이 있을 때였지 놀란 눈들을 하고서 내게 살갑게들 손 내밀고서들 다친대는 없었니? 물었었던 그 곱기만 했던 소꿉친구인 저들 모두를 불러야한다고 그들이 와서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서 모르겠다 하면 사바나로 떠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