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채린(綵璘) 잿더미에서 까만 고개를 내밀고 까웃까웃 나 어떠냐고 하는 어린 새싹같이 엄청난 사랑으로 생채기의 살들이 치료되어 울그락푸르락 가을 동산과 다름없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한 겹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와 그 한 벌 옷을 갖기 위해 쥐방울 굴리며 살아온 날들 되새김하기에 좋은 시상(視床)이었습니다 깊은 심장에선 아직도 뚝뚝 떨어질 붉지 못해 검붉은 아픔들이 뇌관을 따라 정연히 흐르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뒤돌아 본 지구는 하늘에 대한 소망으로 고와만 보였습니다 아기자기 수놓은 호수며 가슴팍까지 목을 들이대는 부레옥잠들 키를 넘고도 반쯤 올라가 여전히 씩씩대며 춤을 추는 억새 무리 또 한켠 승화되어 새하얗게 떠날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 오솔길 따라 연인들의 사랑은 늦가을 햇살에 남은 열기를 더해가고 미로 속 숨바꼭질 지혜를 배우고 작고 작은 마음 나눔에 말이 없는 교훈 힘든 시기 견뎌내고 아름답게 꽃 피워낸 아름다움이여 나의 모습 닮은 난지도여 헤어지고 젖은 마음 풍력바람개비 빙빙 돌며 말려주오 하늘공원 뼈마디 고통으로 쓰러질 때 마음으로 달려올 수 있는 진하디진한 수액이 되게 해 주소서 부레옥잠 같은 참 위대한 이여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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