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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은 있는가? 윤회를 하는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고통을 당하며 살아야 하나… "TV에서, 혹은 주위 어른들로부터 우리가 가끔 듣는 말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전생과 어떤 연관이 있길래 우리네 부모님들은 이런 얘기를 해 온 것일까?
아니, 전생이라는 것이 도대체 있기나 한 것일까? 사람은 정말로 윤회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윤회를 한다면 나의 전생이 지금의 내 생에 과연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윤회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윤회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여러 책들에 소개된 전생 체험 사례를 통해 전생과 이생의 관계 그리고 윤회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윤회에 대한 믿음
'윤회'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를 떠올린다. 하지만 윤회는 불교문화권에서만 언급된 것이 아니다.
현세와 영계와의 관계에 관한 기술은 고대로부터 수없이 있어 왔다. 죽음과 영계에 관한 기록의 원전으로 꼽히는 것이 『티벳 사자(死者)의 서(書)』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바르도 퇴돌』인데, 바르도는 삶과 삶 사이의 세계 즉 중간세를 말한다. 바르도 퇴돌은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삶과 죽음, 사후의 세계, 환생과 해탈의 문제를 그 어떤 고대의 가르침보다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 오직 단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생과 사의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티벳 사자(死者)의 서(書)』에서는 '죽음을 배우라. 그래야만 그대는 삶을 배울 것이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인도의 우파니사드(힌두교 경전인 『베다』에 실린 성전(聖典)으로 고대 인도의 신비적 철학설을 담고 있다)에도 온갖 윤회설이 설명되고 있다. 기원전 5∼6세기의 그리스 철학에서도 윤회사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플라톤은 '영혼은 불멸하고 인간 뿐 아니라 동물로 바꾸어 태어나고 전세로부터 현세, 그라고 내세로 유전한다'고 했다.
윤회에 대한 믿음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82년에 실시한 갤럽여론 조사는 미국인의 67퍼센트가 죽음 이후의 삶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18세기의 학문적 거인(巨人)이며 불가사의한 인물이라 불리었던 스웨덴보르그는 육체를 이 세상에 두고 영으로서 영혼의 세계를 출입하여 영계에 대한 많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의 정신의학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인 브라이언 와이스(Brian L. Weiss)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를 통해 우연히 윤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전생요법을 통해 윤회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캐나다의 저명한 의학박사인 조엘 L. 휘튼도 전생요법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윤회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죽음 이후의 세계, 영혼의 세계를 증언하고 있는 영매자들도 무수히 많다. 국내에서도 김영우씨가 쓴 『전생여행』이라는 책이 한때 윤회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고대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윤회에 대한 믿음은 계속되고 있다.
현생에 이어지는 전생의 업
'자신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현재의 삶을 보라.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현재를 보라'는 석가모니의 말씀은 전생과 이생과 내생이 긴밀한 관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실지로 전생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림)을 통해 전생을 봄으로써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적 요인, 자신이 앓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결함이나 질병 등이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본질적인 그 원인을 알게 됨으로써 오랜 지병이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고, 성격적 결함이 고쳐지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도 한다.
전생에 관해 기록한 책에 실린 몇몇 사례를 소개한다.
<전생사례 1>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세 아이의 어머니는 전생퇴행을 통해 3000년 전의 자신의 행위를 보았다.
최면 상태에서 그녀가 본 것은 중앙아메리카 마야문명 사회의 종교 지도자인데 그것이 당시의 자기 모습이었다. 그 무렵 그녀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선고하고 그들을 희생물로 바치는 일을 즐겼다. 오늘날 그녀는 일찍이 자기가 남들에게 떠 안겼던 사별의 슬픔을 자신이 다시 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조엘 L. 휘튼·조우 피셔, 도서출판 기원전 )
<전생사례 2>
어려서부터 중국을 무척 싫어했고, 중국을 생각하면 왠지 무섭고 혐오스러움을 느끼는 A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에 대한 간섭이 지나칠 정도로 심했다. 그리고 그는 성적인 충동을 참다보면 자신이 여자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최면상태를 통해 전생을 보니 그는 스물세살의 여자가 다 찢어진 옷을 입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주위의 건물은 불타고 그녀는 두 명의 청나라 병사들에게 능욕을 당하려 했다. 그뒤 그녀는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았지만 남편은 일찍 죽고 한 아이도 전쟁에서 잃어버렸다. 그리고 청나라 병사에게 강간당한 것 때문에 동네에서 화냥년이라는 소리를 들어 결국은 집을 나와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어 생을 마쳤다.
최면에서 깨기 전, 그는 두 딸 중 하나가 현생에서 자기의 어머니라고 했고, 자신을 강간했던 두 명의 청나라 병사는 현생에서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라고 했다.
전생에서 버림받았던 딸은 아픈 기억을 잠재의식 속에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식이 된 전생의 어머니가 이번에도 자기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자신을 강간했던 두 사람을 현생에서 다시 만난 것도 이들과의 관계에서 청산해야 할 업이 있기 때문이다. (『전생여행』 김영우, 정신세계사 )
B라는 여인은 겉으로 보기엔 활기찬 성격에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그녀의 몸은 심한 두통, 가슴과 목의 울혈, 여러 군데의 부스럼 등 각종 알레르기 반응의 싸움터였고 먼지나 꽃가루, 털, 담배연기 등에 너무나 민감하여 숨쉬는 것조차 위험스러웠다. 또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여름을 빼고는 내내 병석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녀는 '내 몸은 산산조각이 났고, 내 인생은 누더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오랫동안 병원을 다녔지만 누구도 그녀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최면을 통해 전생퇴행을 해보았다.
최면상태에서 그녀는 1931년 이소벨이라는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섬세한 피아노 솜씨와 부유한 환경, 매혹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던 이소벨은 로버트라는 남자와 함께 지중해가 보이는 해변도로를 맹렬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심한 언쟁을 벌였다. 이소벨은 로버트의 아기를 가지고 있어 결혼을 원했지만, 로버트는 원치 않았다. 화가 난 로버트는 해안선을 따라 난 U자형 해안선을 마구 달렸다. 그러다가 차가 길옆의 낮은 울타리를 들이받고 공중으로 날아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바위가 드러난 곳에 부딪친 차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로버트는 핸들에 끼인 채 즉사했고, 이소벨은 바깥 모래밭으로 튕겨져 나와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다. 차는 몇 차례 더 폭발했다. 이소벨의 몸 오른편이 연기와 불꽃에 휩싸였다. 옷과 머리칼에 불이 붙고, 불꽃이 그녀의 뺨 오른쪽을 태우고 있었다.
B여인은 퇴행 최면상태에서 당시의 현장을 목격자처럼 생생하게 보고 겁에 질려버렸다. 불타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검고 뜨거운 연기로 이소벨의 폐가 그을려 쉴새없이 기침을 해댔고, 현생에서도 그녀는 그런 증세를 보였던 것이다.
사고 뒤, 이소벨은 간신히 살아났지만 얼굴은 흉터 투성이로 일그러졌고, 오른손은 물집과 주름으로 덮여 버렸다. 이소벨은 몇 번이나 이 비참한 삶을 마감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잔뜩 멋을 부리고 찾아온 친구로부터 상처를 건드리는 말을 듣게 된다. 그날 이소벨은 진눈깨비 날리는 황량한 겨울의 어둠 속을 걸어서 해변으로 갔다. 그리고 천천히 차갑고 거친 바다로 들어갔고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늘 암울한 기분에 휩싸여 살았던 이유가 이소벨이 마지막으로 땅 위를 걸어가던 이 무서운 밤과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최면상태에서 영국 해협의 물속 무덤을 재체험한 후, B여인의 우울증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이소벨은 몇 개의 전생을 더 체험했다. 기원전 만3천 년 무렵 프랑스 도르도뉴의 동굴벽화 화가, 기원전 3100년 무렵 이집트의 기술자, 기원전 100년 무렵 중국 장안에 살던 가난한 공인 등 그녀의 과거세는 대부분이 예술과 기술 분야에서 일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세에도 이어져 그녀는 피아노에 자질을 보였고, 보석 세공 일을 하기도 했다.
전생퇴행 치료로 B여인은 육체적인 치유뿐 아니라 정신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었고, 예술적인 면에서 잠재되어 있던 소질도 발휘할 수 있었다.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조엘 L. 휘튼·조우 피셔, 도서출판 기원전)
원인을 알 수 없고, 치료도 되지 않던 병들의 원인이 알고 보면 전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전생에서의 체험이 자신의 잠재된 영혼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가 현생에서 다시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병의 근원적인 원인을 알게 됨으로써 증상도 호전되고, 현재 자신의 삶의 모습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수영장을 두려워하고, 동굴에 갇혀서 굶주림과 탈진 속에 죽은 사람은 어두운 곳을 싫어한다.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사람은 고소공포증을 보이기도 한다. 목걸이도 못하고 목이 있는 옷도 못 입는 한 여성은 전생퇴행을 통해 전생에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아내가 잇는 한 남자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한 여자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는데 알고 보니 이 남자와 여자는 전생에서 사랑하던 사이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윤회를 할 때는 여자가 남자로, 남자가 여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국경을 초월해서 태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현생은 전생과 너무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현재의 삶의 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삶에서 보여주는 그 사람의 학문적, 예술적 재능이 지금의 생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전의 생에서부터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위대한 정치가나 음악가, 철학자 등 세계의 저명한 사람들은 과거세에서부터 서서히 그 능력을 몸에 익히고 길러 오다가 마침내 실력자로서의 생애를 만나 그 능력이 열매를 맺는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수나 무용가, 연예인들도 우연히 그런 직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전생에서부터 자질을 보이고 추구해왔던 것을 현생에서 다시 재현하고 그런 분야에 소질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제각기 관심분야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게 태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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