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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생의 과보와 방생(放生) 이야기

황령산산지기 2015. 3. 6. 14:38

 

 

 

방생(放生)

 

잡은 물고기, 새, 짐승 등의 생물을 놓아 주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불교도들이 살생이나 육식을 금하여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뜻에서 행한다.

이의 취지나 인연은 〈범망경 梵網經〉·〈금광명경 金光明經〉 등에 전해져 있다.

 

 

살생의 과보와 방생 이야기

 

1.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망치다.

 

중국 명나라 신종 만력 십오 년에 휘주 땅에 정씨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소의 외양간을 지어놓고 살진 놈을 가려서 매일 도살하였다.

그 아우가 늘 외양간에 가서 보면 소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우는 불쌍히 여겨 생업을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형에게 말하기를,

'저 소가 나를 보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니 논밭 가는 소로 파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형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자기가 시험하여 보겠노라고 하면서 이튿날 외양간에 가서 보니,

과연 그 소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형은 그것이 미워서 곧 도살하여 삶았더니,

그릇 속에서 큰 소리가 나며 쇠고기가 불덩이로 변하여 튀어 나와서 집을 모두 태워 버렸다.

그래도 형은 생업을 고치지 않았다.

하루는 밖에 나갔다가 쇠고기 팔러 다니는 사람을 만나서

시비 끝에 그 사람을 때려 죽인 탓으로 법에 얽히어 처형되었다.

그 아들은 가슴에 독한 병이 생겨서 오장이 꿰뚫어 보이고,

 고통이 막심하므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하소연하기를,

'아버지가 소를 죽인 탓으로 그 화가 내게까지 미쳤다'고 하더니,

반년만에 죽고, 그 아우는 무사히 살았다.

《방생살생현보록(放生殺生現報錄)》에서

 

  

2. 관속에서 돼지로 변하다.

 

명나라 무종의 정덕 때에 남경에 사는 어떤 부자가 쇠고기를 즐겨서 한 번에 여러 근씩 먹고,

또 돼지를 서너 마리씩 잡아서 손님을 대접하곤 하였다.

하루는 꿈에 서낭신이 와서 말하기를,

'너는 살생을 많이 하였으니 너를 변신시켜 돼지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 사람은 믿지 않고 냉소하면서 서낭신이 무슨 말라 비틀어진 것이냐고,

돼지를 죽이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고 큰소리를 치더니 반 년쯤 뒤에 갑자기 죽게 되었다.

관에 염하였더니 관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남으로 열고 보니, 송장이 놀랍게도 돼지로 변해 있었다.

이것은 중국에 있었던 일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가끔 있었다.

  

 

3. 꿈에 닭의 뼈를 보다.

 

청나라 때 사천 사람으로 양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자는 회미이다.

순치 십삼 년에 절강성의 임안현령이 되어

현령 노릇은 잘 하였으나 닭고기를 즐겨서 많이 잡아 먹었다.

강희 십육 년 어느날 꿈에 명부(冥府)에 가서 뼈가 산처럼 쌓인 것을 보았다.

곁의 사람이 말하기를, '이것은 네가 먹은 닭의 뼈이다.

너는 이 다음에 여기에 들어와서 죄보를 받을 것이지만

아직 죄업이 좀 남았으니 닭 마흔일곱 마리를 더 먹고야 들어오게 되리라'고 하였다.

양림이 깨고 나니 의심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닭 한 마리를 사흘에 먹기로 하였으나, 양에 차지 아니하여 한 마리를 이틀씩 먹었고,

뒤에는 전과 같이 먹어서 마흔일곱 마리를 먹었더니 문득 병이 나서 하룻밤을 지나고 죽었는데,

잡아 먹은 닭의 수효가 명부에서 들은 말과 같았다.

마흔일곱 마리는 양림이 죽을 때까지 더 먹을 수효를 명부에서 미리 알고 말한 것이고,

잡아 먹혀야 할 닭이 더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꿈을 깬 후에 다시 닭은 먹지 않고, 닭 먹은 죄업을 성심으로 참회하였더라면

 혹시나 죄가 경감되고 목숨이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안사서(安士書)》에서

 

  

4. 끓는 물에 데어 죽다.

 

중국 한구의 어떤 백장이 개를 끌고 가다가 도중에 홍계라는 스님을 만나,

스님이 개를 살려 주기를 권하였으나 백장은 듣지 않았다.

홍계는, '그대와 개가 전생의 업이 맺힌 것이 있어서 내가 구할 수 없노라' 하고,

 백장에게 세 번 합장하고 가 버렸다.

이날 밤에 개를 죽여 삶으려다가 꿇는 물에 가슴을 데어서 이레만에 죽었다.

한구 사람들이 감동하여 돈을 거두어서 홍계 스님을 위하여 방생암(放生庵)을 지었다고 한다.

 

   

5. 뱀을 태우고 종족이 몰살되다.

 

중국 명나라 때에 방효유의 아버지가 장례를 지내려 하는데,

꿈에 붉은 옷 입은 노인이 와서 절하고 하는 말이,

'그대가 잡은 산소 자리는 내가 사는 곳이니 삼일만 기다려 주면

그 동안에 나의 권속을 다른 데로 옮길 것이고,

또 은혜를 후하게 갚겠다'고 여러 번 간청하였다.

방의 아버지가 꿈을 깬 뒤에 그 땅을 파 보니 붉은 뱀 수백 마리가 있는 것을 모두 태워 버렸다.

그 날 밤 꿈에 그 노인이 와서 울면서 말하기를,

'내가 그렇게도 애원하였는데 어째서 내 팔백 권속을 모두 태워 죽였는가?

네가 나의 종족을 멸하였으니, 나도 너의 종족을 멸하겠노라' 하였다.

그 뒤에 효유를 낳았는데, 혀가 뱀과 같았고, 벼슬이 한림학사가 되었다.

그러다가 정조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십(十) 족이 멸하게 되었는데,

그 죽은 종족의 수효가 뱀의 수효와 같았다고 한다.

 

 

6. 사슴을 쏘려다가 아들이 맞다.

 

중국의 여릉 땅에 사는 오당(吳唐)이 하루는 아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한 사슴이 그 새끼와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새끼를 쏘아 죽이니,

어미 사슴은 놀라서 슬피 울었다.

풀 속에 숨어서 지켜 보니 사슴이 혀로 새끼를 핥고 있었다.

오당이 또 어미 사슴을 쏘아 죽이고,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사슴을 만나서 쏘려고 하는데,

그 살이 빗나가 자기 아들을 맞혔다.

오당이 어찌할 바를 몰라 활을 던지고 아들을 안고 통곡하는데,

공중에서 문득 소리가 나기를,

'오당아, 사슴이 새끼를 사랑하는 것이 너와 무엇이 다르랴?'고 했다.

오당이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데, 별안간에 호랑이가 와서 팔을 꺾어 죽였다.

  

 

7. 게산에서 고통을 받다.

 

중국 호주의 의원 사조교(沙助敎)의 어머니가 게를 즐겨서 게를 수없이 먹었는데,

남송의 고종 임금 소흥 십칠 년에 염병으로 죽었다.

어느날 그의 손자가 내다 보니, 죽은 할머니가 문 밖에 서서 온 몸에 피를 흘리면서 말하기를,

'내가 평생에 게를 많이 죽인 탓으로 지금 게산에서 과보를 받고 있으니,

너의 아비에게 급히 말하여 나를 천도하게 하라.' 하고 말을 마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게를 저리는 집에서는 산 게의 딱지를 떼고 고추와 소금을 넣으니, 그 고통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게가 가로 다니는 것을 보면 전생에 반드시 잘못된 길에 들어가서

보리(菩提)에 합하지 않았던 줄을 알겠고,

또 줄로 등을 맨 것은 애욕에 얽히어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도----.

 

   

8. 달걀에도 알음알이가 있는 증거

 

중국 진(晋) 나라 때에 사문 지둔(支遁)이 그의 스님과 함께 중생에 대하여 변론하다가,

달걀은 살생하여도 다른 동물과 같이 죄가 될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 스승이 죽은 뒤에 홀연히 손에 달걀을 쥐고 지둔의 앞에 나타나 땅에 던지니,

달걀이 터지면서 병아리가 나와서 돌아다녔다.

지둔이 전에 말을 잘못한 것을 깨닫고 뉘우치니,스승과 병아리가 간데 없었다. 

《육도집절요(六道集節要)》에서

 

   

9. 달걀 먹는 나쁜 과보

 

중국의 주 나라 무제는 달걀을 즐겨 먹었다.

그 때에 발호라는 사람이 수라 감독이 되었고,

그 뒤에 수 나라 문제 때까지 수라 감독으로 있었는데,

개황 팔(八) 년에 별안간 죽었다.

그러나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있으므로 곧 소렴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사흘 후에 살아나서 말하기를,

'임금을 뵈옵고 무제의 전갈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호를 불러 물으니, 발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명부에 들어갔다가 무제 계신 곳에 갔었습니다.

염라왕이, 네가 무제의 수라 감독이 되었을 때 무제가 달걀을 먹더냐 하기에,

신은 그 수효를 알 수 없습니다 하니,

염라왕의 말이, 이 사람이 그 수효를 모르니 이제 그 수효를 보여 줄 수밖에 없구나 하였습니다.

무제께서는 매우 좋아하지 않는 내색인데, 별안간 뜰 아래 무쇠평상과 옥졸 수십 명이 있고,

무제는 벌써 무쇠 평상 위에 뉘어 있었습니다.

옥졸들이 무쇠 들보로 무제를 누르니,

두 갈빗대가 쪼개지며 무수한 달걀이 튀어 나와서 평상 높이와 같이 쌓였습니다.

무제께서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신을 불러 말씀하기를,

네가 나가거든 수 나라 천자께 나의 말을 전하고,

창고에 있는 금옥과 피륙은 전날 내가 저축한 것이니,

내가 지금 불법을 파멸한 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으므로,

그 재물로 나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 달라고 하옵니다'

문제는 칙명을 내려 온 백성에게 일(一) 전씩 주어 무제의 명복을 빌게 하고,

그 사실을 사기에 기록하였다고 한다.

   

 

10. 고기 알을 방생하고 장수하다.

 

송 나라 휘종 선화 때, 장사를 크게 하던 양서가

이십팔 세 되던 어느날 꿈에 신장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가 십 일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 일만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고 하였다.

양서가 말하기를, '기한이 박두한데 일만 생명을 어떻게 살릴 겨를이 있겠느냐'고 했더니,

 

신장의 말은 이러했다.

《대장경》에 말하기를,

'고기 알을 소금에 절이지 아니한 것은 삼 년 동안 살아 있다' 하였으니,

그것을 방생하라'고. 양서는 신장의 말대로 네 길거리에 써 붙여서 알리고,

또 고기 잡는 사람을 보면 알을 사서 강에 넣었다.

한 달 쯤 뒤에 신장이 꿈에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 수백 만이나 되었으니 그대의 수명이 연장되리라' 했다.

양서는 그 뒤에 구십이 되도록 살았다.

 

 

11. 새우, 소라 따위를 방생하고 아들을 낳다.

 

중국의 항성산문 밖에 있는 양서묘(揚墅廟)에는

신이 영검하다고 기도하는 이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소홍의 예옥수가 그 사당에 가서 '아들을 낳아지이다' 하고 빌면서,

아들을 낳게 되면 돼지 양 닭 거위 술로 은혜를 사례하겠다고 하였더니,

꿈에 신이 와서 하는 말이,

'네가 아들을 낳고자 하면서 살생하려는 원을 세우니,

내가 비록 혈식(血食)하는 신이지만 어찌 너의 살생한 것을 먹겠느냐?'

그래서 옥수가 신에게 가르쳐주기를 청하니,

신의 말이, '네가 자식을 두고자 하면 다른 것들도 자식을 두고자 할 것이다.

생물 중에 새끼가 많은 것은 새우와 소라만한 것이 없으니, 그런 것을 방생하라.'고 하였다.

옥수는 그 때부터 새우나 소라 잡는 것을 보면 곧 사서 강물에 놓았더니,

그 뒤에 과연 아들을 다섯을 연하여 낳았다.

 

   

12. 소고기를 먹지 않기로 하니 아들의 병이 낫다.

 

항주의 오항초가 쇠고기를 즐겼는데, 연거푸 아들과 딸이 죽었고,

또 한 아들이 마마를 앓고 있는데 의약과 기도가 무효했다.

항초가 꿈에 명부에 갔더니 마침 항초가 소를 죽였다고 호소하는 이가 있었다.

그것들과 대면하는데, 판관이 뭇 소를 불러서 항초의 전신을 맡아 보라 하니,

소는 말이 없고 항초는 말하기를,

'소의 고기는 먹었으나 소를 죽인 일은 없었노라' 하고,

 이 뒤로는 다시 소고기를 먹지 않겠노라고 맹세하였다.

판관이 소를 타일러 보내고 항초는 놓여 나오는데,

어떤 집 위에 사람이 서서 항초를 부르고 있었다.

항초가 쳐다보니 문득 무슨 물건을 집어던지며 도로 네게로 가라고 하였다.

자세히 보니 자기의 아들이었고, 꿈을 깨니 아들의 병은 나아 있었다.

 

 

13. 닭 잡는 것을 말리고 호환을 면하다.

 

중국의 구주(衢洲)에 한 아전이 있어 세금을 받았는데,

어떤 시골 집에서는 가난하여 아전 대접할 찬거리가 없어 알 안은 암탉을 잡으려 하였다.

아전이 보니, 누른 옷 입은 사람이 아전에게 살려주기를 빌면서 하는 말이,

'내가 죽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새끼들이 세상을 보지 못함이 한탄이라' 했다.

아전이 놀라서 자세히 보니, 집 옆에 어떤 닭이 알을 품고 있는데,

그 집 사람이 그 닭을 잡으려 하므로 그것을 잡지 못하게 말렸다.

그 뒤에 아전이 그 집에 다시 갔더니,

닭이 여러 병아리를 데리고 아전의 앞에 와서 뛰면서 좋아하였다.

아전이 그 집을 떠나서 수백 보를 걸었을 적에 호랑이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 때 문득 닭이 날아와서 호랑이의 눈을 쪼아서 아전은 호환(虎患)을 면하였고,

그 마을에서는 그 때부터 모두 닭을 잡아먹지 않았다고 한다.

《방생살생현보록(放生殺生現報錄)》에서

 

   

14. 꿈꾸고 나서 도살하는 업을 버리다.

중국 영주에 사는 장 거사는 처음에 도살하는 업을 하면서 날마다 돼지를 잡았는데,

이웃 절의 새벽 종소리를 듣고 잡기를 시작하였다.

하루는 종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절 스님의 꿈에 열 한 사람이 찾아와서 살려 주기를 빌면서 하는 말이,

'종을 치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난다' 하여 종을 치지 않은 것이다.

그날 장 거사가 잡으려던 돼지가 마침 열한 마리였다.

장 거사가 이 말을 듣고 감동하여 생사에 윤회하는 인과를 깨달아,

도살하는 업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하여 십여 년을 수도하여 과거와 미래의 일을 알았고,

자기의 죽을 날을 정하고 앉아서 갔다고 한다.

 

 

15. 개를 죽을 데다 팔지 않아 화재를 면하다.

청 나라 강희 때에 동향의 오진에 있는 어느 집에서 개를 길렀는데,

밤마다 개가 물을 건너서 강 남쪽 사람의 집에 가서 집을 지켰다.

하루는 주인이 개에게 꾸짖기를,

"내가 너를 기르는 것은 집을 지키려는 것인데, 너는 남의 집만 지키니,

내일은 개 백장을 찾아가서 너를 팔아 버리겠다."고 하였다.

그 날 밤에 개가 현몽하기를,

"내가 전생에 그 사람에게 빚을 진 탓으로 밤마다 그 집을 지켜주어 빚을 거의 다 갚고

이제 13전이 남았으니 그 빚만 갚으면 그 집에 다시 가지 않고 주인의 덕을 갚겠노라." 고 하였다.

이튿날 주인은 개에게 13전을 목에 걸어 주면서,

"어제 밤에 네 말대로 이것을 주는 것이니 그 집의 빚을 갚으라." 고 하였다.

개는 그 돈을 물고 물을 건너가 그 집에 던지고 와서는 다시 물을 건너가지 아니하였다.

그 뒤에 주인이 술에 취하여 밤에 집으로 오다가 잘못하여 연못에 빠졌다.

개가 짖으면서 옷을 물어 언덕으로 끌어 올리고 주인의 집에 달려가서 머리로 방문을 두들겼다.

주인의 부인이 깨어보니 개가 못 있는데로 왔다갔다 하면서 그리로 자가는 시늉을 했다.

개를 따라 가 보니 주인이 연못가에 누워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을 붙들어 집에 돌아왔는데, 주인이 술이 깬 뒤에 말하기를,

"전날 꿈에 네가 나의 덕을 갚겠노라 하더니 그것이로다." 하였다.

또 수 일 후에 집안 사람이 잠들었을 적에 개가 머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짖고 있었다.

부부가 놀라서 깨어 보니 부엌에서 불이 나 집이 타고 있었으므로 급히 서둘러 불을 끄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개를 사랑하여 기르다가 죽은 뒤에는 관에 넣어 묻었다.

《방생살생현보록(放生殺生現報錄)》에서

 

16. 돈 없이 방생한 일

당 나라 현종의 천보 때에

구조린이 나이가 40세가 되도록 아들이 없어 신에게 기도하였다.

하루는 신이 현몽하기를,

"네가 아들이 없을 팔자이나 정성이 지극하니 아들 얻을 방법을 가르치리라."

조린이 기뻐서 방법을 물으니 신이 말하기를,

"하늘은 방생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니, 네가 능히 일만 목숨을 살리면 아들을 낳게 되리라."

조린은, 가난한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 방생할 수 있겠느냐고,

팔자가 고독해서 아들을 얻을 수 없다 하고 울면서 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신이 웃으며 말하기를,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도다. 방생하는 데 무슨 돈이 들겠느냐?

네가 돈이 없으면 돈 있는 이에게 권하여 방생케 하여도 공덕이 같으니라." 했다.

조린이 꿈을 깨고 친구 전옥성을 찾아가서 꿈 이야기를 말하면서,

"그대가 나의 권고를 들어 방생하면 그 공은 그대에게 돌아가고,

나는 그 덕분에 성이나 전하게 된다면 그만 다행이 없겠노라."고 하였더니,

옥성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그 후부터 조린이 잡힌 생명을 만나면 옥성에게 권하여 방생케 하였다.

두어달 뒤에 조린의 꿈에 신이 말하기를,

"상제께서 네가 방생한 공덕을 가상하게 여기어 옥소동자를 보내셨으니 너의 집으로 갈 것이고,

옥성의 아들은 금년에 마마의 액을 만날 터이나 상제께서 특사하였느니라."했다.

그해 마마가 크게 유행하여 죽는 이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는데, 옥성의 아들은 아무 탈이 없었고,

그 이듬해에 조린은 아들을 낳고 가세도 점점 피어나게 되었다.

 

 

출처 : 자안시중생(慈眼視重生)
글쓴이 : 태일(太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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